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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CES, 졸속행사 한계 노출…‘예산 낭비’ 지적

보여주기식 행사, 치러내기에 급급…향후 지속성도 불투명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한국 전자·IT 산업 융합전시회’, 이른바 ‘한국판 CES’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야심차게 막을 올렸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작 전부터 정부의 기업 동원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향후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이번 행사는 정부가 얼마 전 미국서 막을 내린 ‘CES 2019’에 참여한 기업들을 불러 국민들에게 혁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다. 최신 IT·가전 트렌드를 점검하고 업계 요구 사항 청취를 위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개막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기업들에 전시장 구성을 통보하면서 급히 진행된 탓에 개막 전부터 시끄러웠다.

 

 

실제 전시 부스를 꾸민 기업 관계자들도 짧은 시간 동안 급하게 행사를 마련하다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CES는 전 세계 160개국 45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인 데다 1년 넘게 준비한 반면 이번 행사에 참가한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대기업 4곳을 비롯해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까지 총 35개사에 불과하다.

 

결국 행사 전체 규모도 크지 않다는 것. 한국판 CES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홍보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행사가 ‘급조한 보여주기식 행사로 인한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주최 측인 산업통상자원부에 확인한 결과 사전 예산 집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정도로 주먹구구식으로 행사가 준비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아직 전시회 집행 예산이 정확히 산출되지 않았다”며 “행사가 모두 끝난 뒤 대관료, 홍보물 등 소요된 각종 비용들을 정확히 산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관료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부스 비용은 각 기업들이 부담하지만 원하는 중소기업에 한해서 부스 비용도 지원이 이뤄졌다”며 “더불어 행사를 주관하는 각 기관별로 배포된 보도자료 등 각종 추가 비용들도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행사 일정으로 인한 흥행부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번 행사는 설 연휴 직전에 열리는 데다 행사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직장을 다니는 대다수의 일반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기 다소 어려운 시간대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행사를 개최하면 CES의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기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평일 근무 시간임에도 동대문에는 젊은 층과 외국 관광객들의 유동이 많기 때문에 이들의 수요를 끌어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단기 이벤트성 행사’라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 채 지속 가능 여부에 대한 숙제만 떠안은 꼴이 됐다. 게다가 국내에는 이미 ‘한국전자전(KES)’이나 ‘월드 IT 쇼’ 등과 같은 대형 전시회가 매년 열리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이번 행사는 기존 행사들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한국전자전은 이미 기존에 출시돼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위주로 전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는 CES처럼 아직 시판되지 않은 미래형 기술이나 제품을 주로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전시회 개최 여부는 행사가 끝나고 나서 여러 피드백이나 홍보 효과 등을 참고해 검토할 것”이라며 “다른 전시회와 차별성을 둬 어떻게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아니면 하나로 합쳐서 융합할 수 있을지 충분히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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