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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상태 좋은 아주저축은행 대부업체에 매각 우려 높아

아주그룹 인수 후 부실털어내고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조세금융신문) 제이트러스트가 아주캐피탈 우선협상에 이어 아주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 업계에 진출하면서 서민금융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 6일 아주캐피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제이트러스트가 선정되고 계열사인 아주저축은행 역시 인수 협의 중에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업체가 인수한 저축은행이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반면, 아주저축은행은 아주그룹에 인수된 후 부실을 헐어내고 영업력을 강화하면서 수익이 개선되는 등 안정화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원들 역시 갑작스러운 매각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캐피탈 매각 논의 시에도 저축은행은 매각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매각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발표되면서 당혹스럽다”면서 “제이트러스트에 매각되면 회사 측에서 구조조정 등의 행보를 이어갈 수도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사태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제이트러스트는 8월에 이미 친애저축은행으로 대부업을 청산했기 때문에 대부업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며 “아주저축은행 역시 2012년 2월 인수 후 내실을 다지고 안정화로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진 사업규모가 크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J트러스트는 지난 6월  SC금융지주와 저축은행, 캐피탈에 대한 인수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 작업이 5개월째 지연되고 있다. 대부업체 논란 때문에 5개월째 대주주 승인 신청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들은 이름만 은행일 뿐 대출금리는 여전히 살인적이기 때문에 대부업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며 “제이트러스트 역시 일본에서 대부업을 중심으로 성장하여 22개 계열사를 보유한 종합금융그룹이기 때문에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식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부업 계열 저축은행 영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연이율 15~20%대의 중금리 대출을 출시하겠다고 운영계획을 밝혔으나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대부계열 저축은행의 금리대별 대출 취급 비중은 2014년 9월 기준으로 전체 대출 2만7424건 중 연이율 25~30% 미만의 금리가 2만3840건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며 “저축은행이라는 간판만 바꾸고 사실상 대부업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경영상태가 정상인 저축은행은 원칙적으로 대부업체가 인수하지 못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부업체인 제이트러스트의 아주저축은행 인수와 관련 어떤 판단을 내릴지 금융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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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