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지속적인 우울감과 의욕 저하, 흥미 저하 등을 보이는 질병이다. 여기에 불면증, 과수면증 등의 수면장애가 동반되거나 식욕저하 또는 증가 등의 변화가 찾아오며 부정적인 사고가 매우 심해져 스스로가 가치가 없다고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해도 죄책감을 느끼는 일이 많다. 일상생활 기능이 저하되어 학업이나 직장 생활을 제대로 하기 힘들어하며 나중에는 자살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이나 시도를 하기도 한다.
누구나 우울해하는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가질 수 있지만 이것이 우울장애와 다른 점은 일시적으로 나타났다 사라진다는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의 경우 해소를 위한 행동, 예를들어 영화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것 등으로 풀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이 한번 발생하면 과거 스트레스를 풀 때 이용했던 방법을 사용하더라도 하나도 즐겁지 않으며 극복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에 괴로움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 느끼기도 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연령대는 30~40대이지만 기본적으로 소아, 청소년, 노인 등 어느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의욕 저하를 보이지만 연령과 성별에 따라서는 다른 게 추가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문화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감추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지기에 감정적인 면으로 표출되기 보다는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일이 빈번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이나 알코올 의존증, 남용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한 감정을 잊기 위해서 약물이나 술 등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원인이 되는 우울증을 개선하면 알코올이나 약물 문제도 함께 나아질 수 있다. 특히 사회적으로 힘겨운 상황을 겪은 일이 많은 중년에서 건강염려증 및 죄책감, 의심, 건망증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기에 의존 가능성이 좀 더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연령에 따라서는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나는 편이다. 소아 청소년에서는 짜증이나 반항, 등교 거부, 성적 저하가 주로 나타나면서 비행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일부러 과장된 행동을 하여 자신의 증상을 감추는 가면성우울증을 보이기도 한다. 중년에서는 홧병이나 절망, 공허감 등을 토로하고 노인에게서는 모호한 신체 증상이나 불면, 불안,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의 가성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적어도 2주 이상 우울한 증상이 지속되면서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따라서 가족, 친구 등 주변인들의 지지와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특히 자살 시도를 해본 등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면 바로 대처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것 역시 주의깊게 봐야 하는 증상이다. 우울증은 초기 치료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가 가장 위험하다고 여겨지는데 지나치게 무기력한 나머지 자살 시도를 할 기운조차 없다가 회복되면서 그 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행동을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상과 전신 상태 및 질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잦은 만큼 증상의 관해가 이루어진 이후에도 유지를 하는 것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다.
우울증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기분상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신체적, 정신적 활동 저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저항력도 취약해지고 부정적 사고가 강해지면서 일상 기능 수행도 어려워하게 된다. 이는 사회적 관계에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요지가 다분하다.
글: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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