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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끝없는 ‘관피아’ 보험협회장 논란 ‘흑묘백묘론’ 고민할 때

(조세금융신문=방영석 기자)  “보험협회는 보험업계 이익 대변 단체입니다”, “보험협회장직은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가 아닙니다”

 

보험협회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회의가 열릴 때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이다.

 

보험협회장 자리는 높은 보수와 지위로 퇴직 관료 및 정치인들에게 언제나 매력 만점의 재취업 자리였다.

 

금융당국과 일차적으로 부딪치는 업계 특성상 이들 ‘관‧정피아’를 피할수도, 아니 피할 이유도 없었던 것 역시 보험협회장 선임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였을 것이다.

 

최근 관피아 논란 속에서 손보협회는 신임 협회장으로 정지원 회장을 낙점했다. 김용덕 현 협회장에 이어 2연속 관출신 고위직을 협회장으로 맞이한 셈이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태 이후 관 출신 인사들의 재취업과 관련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됐고, 보험협회 회장직에 민간 보험사 CEO 출신들이 들어섰다.

 

민 출신 회장들의 임기가 끝나고 보험협회가 신임 회장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후보자로 관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자 ‘모피아의 귀환’, ‘관치금융 부활’ 등 부정적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금융소비자연맹은 20일 성명서를 통해 정지원 손보협회장 내정자를 ‘모피아’로 규정, 사퇴할 것을 요구함은 물론 은행연합회장과 생보협회장 역시 낙하산 인사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보험업계의 반응은 이 같은 시민단체와 온도차가 크다. ‘모피아’든 ‘관피아’든 중요한 것은 출신이 아니라 성과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원점으로 회귀한 듯 하는 규제완화 정책으로 보험업계는 험난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보험협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로비 기능이라는 사실이 이 과정에서 회원사 사이에서 재확인 된 셈이다.

 

정부 주요 부처를 두루 거치며 쌓아온 인맥과 관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거물급 인사 영입이 보험업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분석 또한 재론의 여지가 없다.

 

보험업계의 이익 대변 목적으로 보험사들이 각출한 분담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협회의 수장으로써 협회장은 보험사들의 이익을 창출할 결과물을 회원사에게 내놓아야 한다.

 

관피아, 모피아, 정피아 등 소위 ‘힘 있는’ 협회장들은 이 같은 ‘실적주의’ 회장의 역할에 적합했을 뿐이다.

 

전문직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라는 업계 관계자의 일성 또한 이 같은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나온 발언일 것이다.

 

보험협회의 설립 목적과 기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회장의 전문성이 필요 없다는 노골적인 발언 또한 이해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게 중요하다 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보험업계는 마냥 관피아와 정피아란 이유로 후보군에서 이들을 제외하기 어렵다.

 

출신과 유착의 색안경을 벗고 실적 위주의, 성과 위주의 평가 잣대를 꺼내들 시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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