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어느덧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방지 차원에서 연휴 기간 고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리한 가사 노동으로 인해 설 연휴가 끝나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명절증후군은 음식 준비, 집안 청소와 같은 과도한 가사노동이 대표적 원인이며 대부분 단순 질환으로 찜질과 휴식을 취하고 나면 나아진다. 그러나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무리한 집안일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비정상화로 인해 외부로부터 몸을 지켜야 하는 면역세포들이 오히려 스스로의 신체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 중의 하나이다. 이 질환은 중년여성에게 가장 흔하지만 남성, 노인, 젊은 연령에서도 발병할 수 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이나 발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에서 통증이 시작된다. 초기에는 관절통 외에 피로감, 근육통 및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뻣뻣하게 느껴지는 증상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보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인 주부의 경우 명절 기간 병이 악화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라도 명절 기간 동안 가족과 분담해 함께 집안일을 하는 것이 좋다. 통증을 참고 무리하게 일하는 것은 금물이며, 만약 계속해서 관절 통증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류마앤정내과 정영옥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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