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가을의 추억으로
가을의 추억으로 / 권동우 세월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추억의 수레바퀴가 멈춰있고 가을은 성큼 다가온다 조석으로 고운 치마 흩날리며 지나가는 바람 한 자락 화장기 없는 민낯의 가을을 새색시같이 데려오고 있다 하늘은 푸르다 못해 눈물 날 것 같은데 구름 한 조각 세월을 싣고 두둥실 가고 있다 삭막한 도회의 풀섶 가냘프게 피어있는 코스모스의 미소는 빛바랜 추억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제 추억도 한 줌 모래알같이 흘러내린다 긴 세월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던 빛바랜 흔적들을 가슴으로 안아보니 눈물 같은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가을날 삶의 갈등과 방황했던 세월의 흔적들 아쉽고도 아쉬웠던 그리움과 추억이었다 이제 그 모든 것들을 스쳐가는 갈바람에 보낸다 슬픔도 기쁨도 설레임도 기다림도 소중한 삶의 한 조각이니까 [시인] 권동우 대구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분 등단 (사) 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대구경북지회) [詩 감상] 박영애 시인 깊어가는 가을만큼 그리움과 추억이 밀려오는 계절이다. 물들어가는 나뭇잎과 열매와 곡식 추수하는 것을 보면 또 한해가 지나가고 있음을 느낀다. 사계절 중 유난히 짧은 가을이라서 그런지 풍성하면서도 무엇인가 더 아쉬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