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인생에서 불꽃이 활활 타오를만한 취미가 있으신가요? 직장생활만으로도 힘들고 시간이 모자랄 판에, 그저 그런 정도도 아닌 불꽃이 탈만한 ‘열정적인’ 취미라…. 현실적이지도 않고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하지만, 사업에서는 CEO로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취미로 시작한 일 또한 세계적 명성을 얻게된 인물이 현대사에 있다면 가히 롤모델로 삼을만 하겠죠? 말러 전문가가 된 ‘카플란’ 이야기 길버트 카플란(Gilbert Kaplan)은 월스트리트 금융인으로 시작해서, 20대에 전세계 100여 개국에서 14만부 이상 발행하는 영향력 있는 금융잡지 ‘인스티투셔널 인베스터(Institutional Investor)’ 발행인이 되었습니다. 23세 대학생이던 젊은 카플란은 카네기홀에서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을 듣게 되고 그 때부터 전기에 감전되듯 ‘말러 사랑’에 빠졌습니다. 졸업 후 직장생활을 하며 잠시 음악에서 멀어지는 듯 했으나 40세를 앞둔 나이에 직접 말러의 ‘부활’을 지휘해 보고 싶다는 열정에 사로잡히면서, 회사 일을 마치고도 하루 다섯 시간씩 공부하며 음악에 전념했죠. 후에 그는 이때가 가장 힘들고도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회상합니다. 그리고 결국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노을 끝에 들리는 귀뚜라미의 소리가 스산하고 우울하게 느껴진다면? ‘가을’과 ‘탱고’ 괜찮은 조합이지 않나요? 정열적이면서도 우울한, 자유롭다 싶으면서도 맘껏 날지 못하는, 풍요롭고 행복하면서도 한 서린 격렬한 댄스로 혼을 불러일으키는 리드미컬한 매력이 있는…‘탱고’입니다. ‘스릴…’ 그리고 느슨함 속에 숨은 ‘긴장…’ 가을의 스산함을 달래기 위해 탱고만한 음악이 또 있을까요? 탱고는 19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한 노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졌는데 쿠바의 무곡 아바네라(habanera)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주로 빈민가나 사창가에서 추던 춤과 음악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의 아르헨티나는 폭발적인 경제성장과 함께 유럽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들은 이민생활의 슬픔과 고됨을 탱고를 추면서 달랬습니다. 남성과 여성인구의 비율이 200대 1이다 보니 남성들은 저녁이 되면 본인의 세련미와 우아미를 과시하기 위해 노동복에서 고급스런 슈트로 갈아입고 탱고를 추며 여성들에게 접근했다고 하지 요. 외로움을 달랠 통로로 ‘탱고’라는 수단을 사용했던 고단한 시절이었습니다. 카를로스 가르델(Carlos
일 년 중 가장 땀샘을 자극하는 시기, 여름의 마지막 고비를 지나고 있습니다. 달력을 보니 올해 절기로 양력 8월 7일이면 입추의 관문을 지나게 되는데, 매년 그렇게 느끼는 절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 아직도 막바지 더위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피부에 밀착되어 있는 듯 하네요. 올해는 유난히 일찍 시작된 더위에 시달리다보니 체감온도를 1도라도 낮추어 준다면 무엇이라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음악이 주는 소리가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과연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까? 기대를 품고 음악을 추천해 드립니다. 입안에서 톡 터지며 한 입 가득 채우는 상큼한 포도알 같은 종소리. 수면위로 물방울이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영롱한 물소리. 아직도 우리 곁에 남아있는 여름, 청명한 ‘종소리’와 ‘물 소리’를 피아노 음향으로 한번 감상해 보시죠. 이번호에서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와 ‘라벨’의 ‘물의 유희(Jeux d'eau)’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리스트 손에서 재탄생한 ‘라 캄파넬라’ 헝가리 태생의 작곡가 리스트는 초견과 즉흥연주, 작곡을 망라하고 음악성이 대단히 출중해서한 번 들은 곡은 그 어떤 복잡한 곡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