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인류의 첫 여행은 물과 먹거리를 찾는 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삶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목적이었겠지요. 결국 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마을과 마을 사이의 교통을 위한 것 아닐까요?” 북베트남 오지 2,000km를 E-바이크로 여행하는 ‘노 막패스 챌린지(Northern Majesty Challenge)’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 중인 베트남 거주 한국인 황상현 코치의 말이다. 그가 최근 베트남 현지 여행 관련 상품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여 자유여행을 직거래하는 플랫폼 ‘콤보부킹’을 개발했다. 이 여행 중개 플랫폼 ‘콤보부킹’은 베트남 자유여행을 위한 현지 투어 프로그램, 호텔 등의 숙소 예약, 크루즈, 액티비티, 각종 입장권 및 관람권, 먹거리, SIM/Wi-Fi 등에 이르기까지 번거로운 베트남 현지 투어 정보를 원스톱으로 해결하고,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여행자가 원하는 시기와 기간, 비용에 맞춰 자기 취향의 여행 프로그램을 가성비 좋게 꾸미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는 여행 관련 옥션과 쿠팡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돌발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해외
<유튜브 바로가기> (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지난 80년대 중반, 반독재 민주화 투쟁이 한창이던 시기. 서울 종로와 을지로, 명동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맨몸으로 군부독재와 맞섰던 청년 학생들은 가두투쟁이 끝나면 어김없이 민중가요 ‘광야에서’, ‘아침이슬’ 등을 부르며 집회를 마무리하곤 했다. 이때로부터 약 40여 년의 세월이 흐른 지난달 15일, 그때의 청년 학생 아홉 명이 중국 만주 벌판 광야에 섰다. ‘현재를 도운 또 다른 과거’를 만나기 위해서다. 옌지공항을 통해 만주에 도착한 일행의 첫 행선지는 詩를 ‘무기’로 삼은 항일 저항 시인 윤동주와 송몽규 독립투사의 묘소였다.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계속되는 비로 산길은 진흙길로 변해 있었고, 아슬아슬하게 진입한 일행의 차는 끝내 진흙에 빠졌다. 너나 할 것 없이 차에서 내려 밀어야 했고, 진흙길을 겨우 헤쳐 나온 차를 버리고 일행은 걸어서 묘지에 도착했다. 북간도 용정의 동쪽 외곽에는 ‘영국더기’라고 불리는 자그마한 언덕이 있다. 일제 강점기, 영국 국적을 가진 캐나다 선교사들이 살던 동네다. 보잘것없던 시골 이곳에 은진중학교, 동산교회 등의 건물이 지어졌고, 이후 항일 민족 운동의 중요한
(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어느 작가는 이 속담을 ‘독서는 머리로 떠나는 여행이고 여행은 몸으로 하는 독서’라고 풀었다. 나는 몸으로 하는 독서 가운데 으뜸은 단연 ‘자전거 해외여행’이라고 꼽는다. 자전거 해외여행은 도보여행이나 자동차 여행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시공간을 보여주며 오지의 정치, 사회, 경제, 역사, 문화 등을 체험 가능토록 해주기 때문이다. 내가 자전거 해외여행에 매료된 것은 3년 전부터다. 베트남 북부 지역 오지 2000km를 탐험하는 자전거여행 노막 패스(NOMACH PATH: Northern Majesty Challenge) 프로그램(캠프비엣/투어코치)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갑장 황상현 코치를 만나면서부터다. 북베트남 소수민족 마을 오지들을 찾아 자전거로 탐험하는 황상현 코치는 100세 시대 반백을 넘긴 60세 청년이다. 그가 최근 ‘푸르엉(PU LUONG) E-바이크 여행 코스’ 개발에 나섰다. 푸르엉은 베트남 북부 타인호아(Thanh Hóa)성에 위치한 자연보호구역으로 계단식 논들이 장관을 이뤄 ‘자연이 예술을 만드는 곳’이라고 명명되고 있다. 그곳에는
(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집안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당신은 전장으로 달려가라.” 아기 업고 총멘 여인들, 아이 보는 남자들 한 다발의 삐라와 신문 감추어진 가방을 메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새처럼 잠든 사이공을 날아다닌다. _노래 ‘사이공의 흰옷’ 중에서 1960년대 베트남 사이공에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들의 학생운동을 다룬 ‘사이공의 흰옷’. 이 소설은 80년대 중반 한국에 소개돼 당시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시인 레안쑤언이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 응우옌티쩌우에게 헌사한 시 ‘사이공의 흰옷’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감옥에 갇힌 쩌우가 머리핀으로 감방의 벽에 쓴 자작시 ‘흰옷’이 그 모티브다. 지난 3월 2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맥주 전문점 핀 가든(Phimh Garden). 20대 초반 베트남 처녀들과 우연히 자리를 함께했다. 몇 순배의 술잔을 들이켠 선배 기자가 일어서서 베트남의 혁명가요 ‘사이공의 흰옷’을 부르기 시작했다. 두 처녀와 뒷좌석 총각들의 눈빛은 금세 공감으로 변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후배 기자가 ‘꽃다지’의 ‘민들레처럼’을 불렀을 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현지 처녀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