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인 3M의 신학철(61, 사진) 수석부회장이 9일 내정됐다.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지난 1947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신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전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 부회장은 지난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과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3M 해외사업을 총괄하며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LG화학은 영입 배경에 대해 "세계적 혁신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한 경영인"이라며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소재,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첨단 소재·부품 및 바이오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LG화학이 CEO 교체를 통해 새로운 성장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주력사업인 석유화학의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전지사업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까지 이틀간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으며, 현 금리는 2.00~2.25%이다. 연준은 그러나 추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방침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위원회는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점진적인 추가 인상이 경제활동의 지속적인 확장과 노동시장 호조, 물가상승 목표 등과 부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금융시장은 연준이 오는 12월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월 회의에서 다수의 FOMC 위원이 12월 금리 인상을 전망했었다. 만약 내달 금리를 올린다면 3, 6, 9월에 이어 올해 들어 4번째 금리 인상이 된다.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이번 회의 결과에 대해 "연준이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마켓워치는 특히 연준이 낸 성명의 어조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연준이 예정대로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임을
우리은행의 지주회사인 가칭 우리금융지주의 신임 회장이 이르면 8일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 구성원 전원이 참석하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지배구조 방향을 결정한다. 예금보험공사가 추천한 비상임 이사가 이사회에서 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금융당국의 입장을 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지주사 출범 1년간 겸직하고 이후 분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예상대로 이런 안을 제안하고 우리은행 이사회가 이를 수용하면 새 회장을 선출하는 방법이 남은 숙제가 된다. 즉,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꾸릴 것인가의 문제다. 상법에서 우리금융지주와 같이 아직 설립되기 전인 경우 우리은행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를 결정해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사외이사들 사이에서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추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임추위를 구성할 필요 없이 이사회에서 정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 이날 회장 선출까지 진도가 나갈 수 있다. 금융당국이 지주사 회장·은행장 겸직안을 냈다는 것을 현 손태승 은행장의 지주사 회장 겸직을 용인한 것으로
유럽연합(EU)이 올해 말까지 구글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거대 IT기업에 이른바 '디지털세(稅)'를 매기는 계획에 합의하려는 시도가 무산됐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스웨덴과 덴마크, 아일랜드의 장관들이 디지털세 계획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북유럽 국가의 장관들은 유럽 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미국의 보복 조치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디지털세는 이익에 매기는 법인세와 달리 디지털 서비스 매출에 부과하는 것으로 EU는 3%의 세율로 약 180개 기업에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EU는 다국적 IT기업이 특정 국가 밖에 있는 기업을 통해 해당 국가에 디지털 서비스를 팔아 세금을 줄이는 관행을 불공정 행위로 비판하며 디지털세를 가장 먼저 제안했다. EU 차원에서 디지털세를 도입하려면 28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의결이 필요하지만, 다국적 IT기업을 대거 유치한 아일랜드 등은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국 등은 EU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디지털세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런 회원국 간의 대립에 프랑스는 부과를 2020년 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제안설명을 하면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도 예산안이 법정기한(12월2일) 내 통과될 수 있도록 적극적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는 비교적 견조한 편이나 민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고용과 분배지표도 악화하면서 삶의 질도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미·중 통상마찰 심화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여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내외 도전과제와 어려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내년도 예산안은 일자리에 중점을 둔 예산이라고 소개하면서, 일자리는 가계소득 증가, 소비확대, 내수활성화 그리고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의 핵심 연결고리라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최근 고용 상황은 상용직 근로
문재인 대통령은 1일 "적극적인 재정운용을 통해 경기 둔화의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일자리,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같은 구조적인 문제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여러 해 전부터 시작된 2%대 저성장이 고착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무역분쟁,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기가 내리막으로 꺾이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예산안은 세수를 안정적이면서 현실적으로 예측하고 늘어나는 세수에 맞춰 지출 규모를 늘렸다"며 "재정건전성을 위해 국가 채무비율을 높이지 않으면서 재정이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내년도 예산을 '포용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예산'이라고 설명한 문 대통령은 "일자리를 통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혁신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22% 증가한 23조5000억원 배정했다"면서 "혁신성장 예산도 크게 늘려 경쟁력 있는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 5년 7개월 만에 다시 사들이기로 했다. 웅진씽크빅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코웨이 주식회사의 주식 1천635만8712주(22.17%)를 1조6849억원에 양수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이는 웅진이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7개월 만이다. 주당 인수 가격은 10만3천원으로 매각 당시 5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와 경영권을 1조1천억원에 인수하고서 두 차례의 블록딜과 자본재조정, 배당과 이번 지분 매각까지 합쳐 모두 1조원가량의 투자이익을 거두게 됐다. 추가로 올해 경영에 따른 배당도 받는다. 코웨이(옛 웅진코웨이)는 1989년 윤석금 웅진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부도 위기 때 윤 회장이 직접 대표이사로 경영해 키웠다. 렌털이라는 새로운 사업시장을 만들고 코디서비스를 론칭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안마의자, 매트리스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25년간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다 그룹의 경영 위기로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에 넘어갔다. 웅진그룹이 다시 코
롯데그룹이 앞으로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가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내놓은 것은 8개월여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이달 경영 일선에 복귀한 신동빈 그룹 회장이 "롯데가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에서 모색해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그룹은 23일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또 5년간 7만명을 고용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는 우선 계획 첫해인 내년에 약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금액인 11조2천억원을 넘어서는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며, 화학 부문에서는 한국 및 인도네시아, 미국에서 에틸렌 등 대규모 설비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유통 부문에서 온라인 사업의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
미국 양대 복권 메가밀리언과 파워볼의 당첨금이 천문학적 규모로 쌓이면서 당첨자가 나올 경우 연방 세금만 최소 3억 달러(약 34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미 경제매체 CNBC가 22일(현지시간) 내다봤다. 두 복권을 판매하는 미국 내 44개 주와 워싱턴DC,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로또 광풍'이 부는 가운데 이날 현재 메가밀리언의 추정 당첨금은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 파워볼 추정 당첨금은 6억2000만 달러(약 7000억 원)까지 치솟았다. 두 복권 당첨금 합계액은 22억2천만 달러(약 2조5000억 원)로 단연 역대 최대 액수다. 메가밀리언 당첨자가 30년 연금형 분할이 아니라 일시불 지급을 원하면 9억400만 달러를 손에 쥘 수 있다. 이때부터 세금 계산이 복잡하다. 연방세금으로 최저 세율(24%)을 적용하더라도 2억1700만 달러(약 2450억 원)를 떼게 된다. 파워볼도 최저 세율을 적용했을 때 세금이 8500만 달러(약 960억 원)에 달한다. 두 복권 당첨 시 연방 세수가 3010억 원 정도 늘어나는 것이다. 연방 세금은 최고 세율을 매겼을 경우 37%까지 부과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50만 달러 이상의 일시 수입에 대해
서울 단독주택의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이 지역별로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구 1억원대 주택의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95% 수준이었지만 강남구 60억원대 주택의 공시가격은 25%에 그쳤다. 민주평화당 대표 정동영 의원은22일국토교통부가 제출한 서울시 단독다가구 주택의 실거래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2017년 1억1000만원에 거래된 강북구 미아동 소재 단독주택의 공시가격은 1억400만원으로 시세반영률이 95%에 육박했지만, 64억50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역삼동 소재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16억원으로 시세반영률이 2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마포·용산·강남·서초구처럼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거나 한강에 인접한 지역일수록 시세반영률이 45% 이하로 낮게 나타났으며, 구로구나 은평구 등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시세반영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에서 단독주택의 평균 공시가 시세반영률이 낮은 지역은 마포구(41%), 중구(42%), 용산구(43%), 강남구(44%) 등이었고 높은 지역은 구로구(53%), 은평구(52%), 성북구(52%), 강북구(50%) 등이었다. 부동산 공시가격은 부동산 보유세를 비롯해 건강보험료 등 60여개 항목의 세금과 부담금을 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부 압박을 받아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 압박이 있다고 해서 그대로 금통위가 움직이는 가능성을 생각조차 해본 적 없다. 금통위원들이 총재, 정부가 말한다고 움직이는 조직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 간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며 "박근혜 정부 당시 금리인하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었는데도 한은이 금리를 내렸다"고 지적한 데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의원은 "안 전 수석과 정 전 부위원장이 문자를 주고받은 후 조선일보에 한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기획기사가 났고, 이어 서별관 회의가 개최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15년 2월과 3월 서별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보도를 보고 알았으며, 금시초문의 일"이라며 "자기네끼리 주고받았을지 몰라도 그때 금리와 관련해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을 돌아보면 경기는 안 좋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할 정도로 압박이 많았을 때다"라
우리나라 국민이 준조세로 세금의 42%를 추가로 내는 등 부담이 과중해 통제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21일 '준조세 추이와 정책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준조세 규모가 소득세나 법인세보다 크고 증가율도 국내총생산(GDP)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준조세 규모는 조세총액의 42%에 해당한다. 조세 이외의 모든 금전지급 의무를 의미하는 '광의 준조세'의 경우 소득세(68조5000억원)의 2.0배, 법인세(52조1000억원)의 2.6배 수준이다. 광의 준조세에서 납세자가 반대급부를 얻거나 원인을 제공해 부담하는 금전지급 의무를 제외한 '협의 준조세'는 소득세의 0.8배, 법인세의 1.1배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전체기업의 2016년 당기순이익(220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광의 준조세는 61.3%, 협의 준조세는 25.3% 수준이며 전체 설비투자(135조원) 대비로는 광의 준조세가 99.9%, 협의 준조세는 41.2% 규모다.' 광의 준조세는 2005년 59조7000억원에서 2016년 134조9000억원으로 늘어 연평균 7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은 19일 유류세를 인하해도 실제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석유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명박정부가 지난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유류세를 10% 인하했지만, 휘발유 가격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류세 인하 전이었던 그 해 1∼2월의 휘발유 평균 가격과 유류세 인하가 이뤄진 3∼12월의 평균 가격을 비교해보니 약 3%의 인상률을 보였다는 것이 유 의원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한 국제유가는 7.8% 증가했다. 휘발유 가격에서 국제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40% 전후임을 고려할 때 당시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정확히 국제유가 인상률을 반영했을 뿐 유류세 10% 인하 효과는 없었다는 것이 유 의원의 설명이다. 유 의원은 "당시 유류세 10% 인하는 1조6천억원의 세수만 날린 실패한 정책"이라며 "현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는 환영하지만 실제 경기 부양효과로 이어지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가 19일 장중 2120선 아래로 무너지며 또 연저점 아래로 추락했다.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8.35포인트(1.32%) 내린 2119.96을 가리키고 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1일의 2,117.82 이후 최저치다. 종전 연저점은 지난주 '검은 목요일'을 겪은 직후인 12일의 2129.13이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8.25포인트(0.85%) 내린 2130.06으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간밤 미국 증시가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하자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1.27%, 1.44%, 2.06%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오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비롯해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된다"며 "결과 발표 후 중국 주식시장의 변화가 한국 증시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9억원, 363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고 개인이 45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1.02%),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불균형 위험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을 더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는 정부의 다각적 노력으로 증가세가 많이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소득증가율을 웃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국내 금융기관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을 봤을 때 충격 흡수력은 아직 충분하다"며 금융 시스템 위기까지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조건이 무엇인가. ▲ 이번 경제전망에서 성장전망치가 지난번보다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2분기 기업 실적을 고려한 것이고 종합적으로 보면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금융안정에도 유념해야 한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11월이 더 좋을지 10월이 더 좋을지 판단했다기보다는 이번에는 현 수준 유지가 적절하다고 본 것이다. 요즘은 여러 대외 위험이 표면 위로 드러나서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아져 있다. 이런 상황이 성장률, 물가, 거시경제, 금융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 한 번 더 지켜보자고 결정했다. -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율을 꾸준히 낮춰 2021년에는 연 5% 초·중반대로 맞추겠다고 밝혔다. 청년층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계산할 때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 방식처럼 미래 소득 증가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김태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18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 증가율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최근 10∼15년 명목성장률이 5%대였던 것을 고려해 2021년에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5% 초·중반대가 되도록 증가율을 꾸준히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DSR 도입으로 소득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년층이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신DTI를 산정하는 방식처럼 DSR를 산정할 때도 장래 소득 증가분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국장과의 일문일답. --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수준에 맞춘다고 했는데 가계부채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져 신용경색이 우려된다. ▲ 명목 GDP 성장률에 맞추는 것은 당장 한다는 것 아니다. 지금으로선 2021년으로 생각한다. 지난해 가계부채 증가율은 8.1%였고 올해는 이보다 조금 더 낮은 추세다. D
미국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6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했다. 특히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이 최고조에 달해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지난 4월과 마찬가지로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하반기 환율정책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번에 관찰대상국에 지정된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독일, 스위스 등 6개국이다. 이는 지난 4월 환율보고서 평가와 동일한 결과다. 우리나라는 외환시장 개입을 제외한 대미 무역흑자, 경상수지 흑자 등 2개 요건이 충족돼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됐다.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210억 달러이며, 경상수지 흑자는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4.6% 수준이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5년 8%에 육박했지만 올 상반기 4.2%로 하락했다. 환율보고서는 미국의 13개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평가하며, 환율조작국 지정은 ▲ 현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200억 달러 초과) ▲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GDP 대비 3% 초과) ▲ 환율시장의 한 방향 개입 여부(GDP
한국의 금융 산업이 과잉 수준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며, 금융업이 성장할수록 오히려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금융연구에 실린 '우리나라 금융의 적정성과 경제성장 효과'에 따르면 한국의 금융사 신용공여는 생산성이 낮은 가계대출이나 소기업에 치우쳐 금융 효율성이 떨어진다. 최근 15년 동안 통계를 보면 2002년부터 2016년 사이 가계대출은 494조5000억원에서 1466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618조1000억원에서 1569조원으로 연평균 6.9%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따져봐도 2016년 기준 9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7번째로 높았다. 반면 GDP 대비 기업대출 비율은 100.4%로 중간 수준에 그쳤다. 이는 금융사들이 기업대출보다 모니터링 필요성이 적고 대출심사가 까다롭지 않으며 위험이 낮은 담보대출 위주로 신용공급을 늘렸기 때문이다. 정부 정책의 영향도 있다. 2000년대 초에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대출 억제 정책의 영향이 있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부
다음 주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와 주요 경제부처 국정감사가 몰려있어서 정부 경제정책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18일 금통위 회의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금리인상 신호를 상당히 강하게 내놓은 터라 금융시장에서는 디데이가 10월이냐 11월이냐를 두고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당초에는 10월에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고용 전망치를 모두 하향조정하면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미미하게 보는 분위기였다. 한은은 이미 전망치 하향을 예고해둔 상태로,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현재 2.9%에서 2.8% 혹은 2.7%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 총재가 가계부채 등 금융불균형을 우려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에서 금리가 상승했다. 특히 이 총재가 "전망치 조정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전망을 하고 나서 그 수정전망을 한 흐름이 예상과 대체로 부합하는지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이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며 10월 인상 기대가 확산했다. 게다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1.9%로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에도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807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 폭은 전월(5조9000억원)보다 축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4조9000억원)보다 컸다. 은행 주택담보대출(594조7000억원)은 3조6000억원 불었다. 전달 증가액 3조4000억원에서 확대했다. 작년 7월(4조8000억원) 이후 최대이기도 했다. 9·13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했으나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했다. 집단대출 증가액은 8월 1조4000억원에서 9월 2조1000억원으로 확대했다. 9·13 대책 효과는 아직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9·13 대책 영향을 찾아봤지만 숫자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도 "모니터링해보면 (9·13 대책 후인) 9월 하순에는 대출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은행 기타대출(211조9000억원)은 한 달 전보다 1조4000억원 늘었다. 추석 상여금으로 가계의 여유 자금이 늘어난 덕분에 기타대출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