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가 봐요 / 박익환 늘 새벽을 지고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턴지 한쪽 가슴에 가만가만 꽃씨를 뿌리더니 어느 틈에 빨갛게 진달래를 피워 놓고 꽃 마중을 핑계로 내 마음을 흔드는 사람입니다. 스쳐 간 바람인 줄 알았는데... 행여 안 오실까 가슴이 불안하고 일상처럼 기다림을 선물한 사람입니다. 비 오는 날이면 새벽길을 잃을까 밤새 애간장을 태우고 별빛 하나둘 창가에 지면 입가에 하얀 미소를 적시며 내 마음을 포근히 안아주는 사람입니다. 당신은 이제 내 가슴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시인] 박익환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대전충청지회 정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사랑’이란 단어에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그 사랑이 있어 오늘도 살아가는 데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고 살아갈 이유를 찾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가페, 에로스, 필레오, 스톨게 사랑이든 우리는 그 사랑을 찾고 또 받고 주고 싶은 것이 삶이다. 박익환 시인의 ‘사랑인가 봐요’ 작품을 읽으면서 시적 화자는 누군가를 수줍고 떨리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기다리고 그 사랑을 행복으로 맞이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때로는 그 사랑이 상처를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한우는 언제나 특별한 음식이다.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도 한우는 여전히 명절 선물의 상징이자, 중요한 날을 위한 고급 외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예부터 귀하게 여겨진 만큼, 한우는 단순한 고기를 넘어 우리의 전통과 문화를 품고 있는 특별한 식재료다. 우리나라에서 소고기를 즐긴 역사는 꽤 오래되었다. 정약용의 《목민심서》에는 하루에 잡히는 소가 1000마리에 달한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영조시대 《승정원일기》에는 한 해 38~39만 마리의 소가 도축되었다고 적혀 있다. 그만큼 소고기는 우리 일상에 깊이 자리 잡은 음식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한우의 소비는 급격히 줄었고, 사육 수마저 감소했다. 명절이나 제사 같은 특별한 날에만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으로 변한 것이다. 이후 1980년대부터 돼지고기, 특히 삼겹살이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한우는 점점 멀어진 음식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몸에 가장 잘 맞는 식재료고, 영양학적으로도 뛰어난 한우는 120여 부위로 세분화하여 먹을 만큼 단순한 고기를 넘어 우리의 식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최근 들어 한우는 다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K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한국을 사랑하는 피아니스트 유키구라모토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12월 25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951년 일본의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난 유키구라모토는 그의 첫 앨범 <레이크 미스티 블루(Lake Misty Blue)>의 수록곡 ‘Lake luise’가 큰 히트를 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하였다. 그는 특히 지난 1999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첫 내한공연이 매진을 기록한 이후 매년 서울 공연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피아니스트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번 내한 연주는 JTBC슈퍼밴드의 우승자 첼리스트 홍진호와의 듀오 무대도 준비되어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진호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석 졸업하였으며,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로 첼로의 확장성을 시도하고 있는 첼리스트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유키구라모토의 명곡들을 피아노 솔로 연주로, 그리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도 연주할 예정인데, 협연으로는 풍성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젊고 유연한 디토 오케스트라와 백윤학 지휘자가 함께 한다. 시즌에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문학전문 플랫폼 시마을과 (사)금융과행복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파크원> 및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조세금융신문> 및 계간 <시산맥>이 공동으로 후원한 ‘2024 전국시낭송 페스티벌 『시(詩), 낭송愛 빠지다』가 23일 합정동 소재 뉴스토마토 아르떼홀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로 열번째 열린 전국단위 시낭송 페스티벌은 전국에서 약 300여명의 예비 시낭송가들이 참여했으며, 본선에는 전국 각 지역에서 치열한 예심을 거쳐 선정된 15명의 낭송가가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향일화 시마을 운영위원장의 개회선언과 이재영 전문낭송가 겸 MC의 사회로 시작된 행사에서 낭송작가 김명숙, 권영진 낭송가는 시 ‘숲 편지’와 ‘누군가 희망을 저 별빛에’를 혼성 합송으로 연작시 형태로 낭송함으로써 강당을 가득 채운 많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 열린 시낭송 경연에서는 참가자들이 평소 갈고 닦은 솜씨로 나희덕, 성재경, 이육사, 김기복 시인 등 유명 시인들의 작품을 낭송해 복잡하고 힘든 일상에 지친 관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함께 다가올 내일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늙은 호두나무 연가 / 송태봉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 귀퉁이에 누구도 관심 주지 않던 늙은 호두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부러진 한쪽 가지와 부르트고 쪼개어져 거칠기 그지없는 껍질을 가진 저이지만 때가 오면 혼신의 힘을 다해 푸른 잎사귀에 새하얀 꽃을 피워 올릴 것이며 초록색 알맹이를 대롱대롱 일구어낼 것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볼품없어 조만간 잘려 나갈 운명이지만 오늘 그리고 지금은 내 모든 것을 바쳐 내일을 준비합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관세사 (주)거보&(주)돈키호테 대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공저 2024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 지혜롭게 잘 알아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어디 삶이 그리 녹록한가! ‘늙은 호두나무 연가’를 감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마음처럼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그룹 세븐틴이 엠넷 주최 대중음악 시상식인 '2024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2년 연속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세븐틴은 23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마마 어워즈 재팬' 2일 차 행사에서 대상인 '비자 올해의 가수' 수상자로 호명됐다. 지난해 2015년 데뷔 후 처음으로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고, 올해 또다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우지는 울먹이며 "상상은 자유라고 하는데, 저희한테는 (2년 연속 대상 수상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상상조차 못 해봤다. 끝까지 보답하며 살겠다. 변하지 않고 꿋꿋하게 가겠다"고 말했다. 호시는 "작년 대상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의미로 주신 것 같은데, 올해 대상은 '세븐틴답게 앞으로 나아가라'는 의미 같다"며 감사를 표했다. 세븐틴은 이날 11번째 미니 앨범 '세븐틴스 헤븐'으로 4개 대상 가운데 하나인 '올해의 앨범'도 함께 수상했다. 이외에도 '최고의 남자 그룹', '비자 슈퍼 스테이지', '팬스 초이스 남자 톰 10' 상도 함께 받았다. '올해의 노래'로는 에스파의 '슈퍼노바'가 선정됐다. 에스파는 '최고의 여자 그룹', '최고의 댄스 퍼포먼스 여자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오랫동안 한국세무사회와 서울지방세무사회에서 회직자로 활동해 온 김완일 세무사가 최근 ‘김완일의 컨설팅수업(월클)’을 출간했다. 김 세무사는 서울지방세무사회장으로 활약하던 지난 4년 동안 ‘세무 서비스 고급화 요령과 사례’, ‘세무 컨설팅 실무’ 등을 발간해 서울지방세무사회 회원뿐 아니라 타 지방회원들에게도 큰 호응을 받았다. 매년 700명 이상의 신입 세무사가 쏟아지고 있지만 세무 대리 시장은 비좁기만 하다. 신입 세무사가 기장 대리 고객 100곳 이상을 확보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세무사사무소에 직원 없이 혼자 기장과 컨설팅 업무를 도맡아야 하는 세무사도 적지 않다. AI와 플랫폼 서비스업자의 거대한 도전에도 직면해 있다. 김완일 세무사는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할 방안은 바로 세무사 개개인의 전문화라고 지적한다. ‘양도소득세, 증여세·상속세, 법인세, 국제조세’ 등 세목별 전문화를 비롯해 ‘비상장 주식평가, 재건축 재개발, 의료분야 세무 컨설팅, 학원 세무 컨설팅’ 등 분야별 전문화가 절실하다.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어야 세무사로서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김완일 세무사는 이 책에서 ▲ 절세를 가장한 탈
깊은 샘솟는 사랑 / 전경자 두근두근 짝사랑 손가락 걸지도 못하고 숨겨왔던 사랑 감추고 있었던 짝사랑은 이렇게 아픈지 한숨 속에 멍드는 사랑은 마음이 시키는 대로 깊은 곳에서 샘솟는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멀어져 간 운명이 너덜너덜해 시간은 그렇게 흐르고 버리지 못한 통곡이 너는 별에서 나는 달에서 블랙홀로 빛을 타고 흐른다 [시인] 전경자 경기 의정부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수필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경기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저서: 제1시집 “꿈꾸는 DNA" 제2시집 “황혼에 키우는 꿈” [詩 감상] 박영애 시인 혼자 누군가를 짝사랑한다는 것은 처음에 행복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외롭고 참 아프다. 같이 사랑을 해도 외롭고 힘든데 상대방도 모르게 가슴 깊이 담아놓는다는 것은 슬프다.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나타내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그것을 함께하지 못하고 다른 누군가와 사랑을 나눈다면 얼마나 마음이 고통스러울까? 짝사랑도 좋지만, 그 사랑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 많은 추억을 담고 행복의 시간을 만들어가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불교의 세계는 인도를 중심으로 구산팔해(九山八海)로 이루어져 있다. 9산 8해는 1개의 3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구성하는 1수미세계(一須彌世界), 대지에 수미산(須彌山)을 포함한 아홉 대산(大山), 그 산들을 둘러싸고 있는 여덟 대해(大海)로 구성된다. 이러한 세계에서 사찰(寺刹)은 승려들이 모여서 불도를 수행하고 교법을 펴는 곳이다. 중국에서 승려들이 모여 사는 곳을 사원(寺院)이라고 하였다. 후대에 ‘사’는 절 전체를 가리키고 ‘원’은 ‘사’의 별사(別舍)로 사용하였으며, ‘암(庵)’은 산 속에 있는 작은 집 또는 토굴 등을 가리킨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寂滅寶宮)을 중심으로 일반인들의 기도처인 사찰(寺刹), 국왕의 보호를 받는 왕찰(王刹), 사망한 국왕의 명복을 비는 원찰(願刹)로 구분한다. 진신사리와 적멸보궁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부처의 진신사리와 정골 100과를 가져와서 황룡사를 비롯한 사찰에 봉안했다. 우리나라에서 진신사리가 있는 적멸보궁은 양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및 치악산 법흥사에 있다. 진신사리가 석가모니의 형체이기 때문에 불상을 대신하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奢則不孫 儉則固 與其不孫也 寧固 자왈; 사즉불손 검즉고 여기불손야 영고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치하면 겸손하지 못하게 되고 검소하면 완고하게 된다. 그렇게 겸손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완고한 편이 낫다.” - 술이述而 7.35 공자는 ‘도道’를 추구하는 사람이 지나치게 사치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무래도 ‘부富’를 이루게 되면 나도 모르게 우월한 마음을 갖게 되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경시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다소 고지식하지만 검소하게 사는 편이 낫다고 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찢어지게 가난해도 입신양명보다는 학문을 우선시했던 안연을 총애했습니다. ‘거친 밥을 먹고 물로 끼니를 때우더라도’ 의롭게 사는 안연의 정신이 자신보다 낫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비록 부와 명예를 뜬구름과 같은 것으로 묘사했지만 공자가 이를 꼭 부인한 것은 아닙니다. ‘인’과 ‘예’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서 50대 중반에 떠난 14년간의 유세는 ‘부자’ 제자인 자공의 재정적 후원 없이는 불가능했습니다. 아마 고단한 여행길에서 공자는 돈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나중에 그는 안연의 지나치게 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