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2.8℃
  • 맑음강릉 4.7℃
  • 맑음서울 -0.7℃
  • 맑음대전 1.7℃
  • 맑음대구 2.9℃
  • 맑음울산 3.4℃
  • 맑음광주 4.8℃
  • 맑음부산 4.6℃
  • 맑음고창 4.1℃
  • 구름많음제주 8.6℃
  • 맑음강화 -0.5℃
  • 맑음보은 0.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4.6℃
기상청 제공

문화

[詩가 있는 아침] 늙은 호두나무 연가

 

늙은 호두나무 연가 / 송태봉

 

언제부터인지는 모릅니다

 

재개발로 황폐해진 마을 귀퉁이에

누구도 관심 주지 않던 늙은 호두나무가

나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부러진 한쪽 가지와

부르트고 쪼개어져 거칠기 그지없는

껍질을 가진 저이지만

 

때가 오면 혼신의 힘을 다해

푸른 잎사귀에 새하얀 꽃을 피워 올릴 것이며

초록색 알맹이를 대롱대롱 일구어낼 것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볼품없어 조만간 잘려 나갈 운명이지만

오늘 그리고 지금은

내 모든 것을 바쳐 내일을 준비합니다

 

은애합니다

당신을 은애합니다.

 

 

 

[시인] 송태봉

서울 거주

관세사 (주)거보&(주)돈키호테 대표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대한문인협회 정회원(서울지회)

2021 한국문학 올해의 시인상 수상

공저 2024 명인명시 특선시인선 선정 외 다수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어느 때가 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그때가 언제인지 지혜롭게 잘 알아 내려놓으면 좋으련만, 어디 삶이 그리 녹록한가! ‘늙은 호두나무 연가’를 감상하면서 나의 모습을 돌아보았다. 아직 해야 할 일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것을 보면 참 답답한 마음도 든다. 하고자 하면 다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내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을 본다. 안타깝고 속상하지만, 그것이 삶의 흔적임을 안다. 오랜 시간이 흐를수록 더 귀하고 값진 것도 있지만, 오늘따라 싱그러웠던 젊음이 그리운 날이기도 하다.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송 교육 지도교수

(전) 대한시낭송가협회 회장

(현) 대한시낭송가협회 명예회장

(현) 문화예술 종합방송 아트TV '명인 명시를 찾아서' MC

저서: “시 한 모금의 행복” 시낭송 모음 시집 외 다수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