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춘을 지나고 풀려가는 듯 하던 날씨가 다시 얼어붙으며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우리 몸의 근육과 관절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낮은 기온과 기압은 근육과 인대가 굳어지도록 만든다. 그 결과 혈관이 수축하고 신경이 자극되면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미 무릎질환으로 인해 관절이 손상된 경우에는 뼈마디가 시리거나 쑤시는 등 더욱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장기간 지속되면 무릎관절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무릎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의 일종으로 관절 연골을 보호하는 반달연골이나 십자인대 등의 퇴화 하며 관절 연골이 마모되어 발생한다. 관절 연골은 겨우 3~4mm에 불과하지만 신체의 하중이 집중되는 무릎의 부담을 분산하고 신체의 충격을 완화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부위가 손상되어 무릎관절염이 발생하게 되면 무릎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무릎관절염을 피하려면 평소 무릎에 갑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상시 무릎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고 근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리 들고 버티기나 다리 들어올리기, 까치발들기 등 일상 속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수행하는 편이 좋다. 다만 평상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갑자기 고강도의 운동을 하게 되면 오히려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서서히 횟수를 늘려가는 편이 바람직하다.
평상시 무릎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날씨가 추워질 때마다 무릎 관절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출하고 난 뒤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거나 족욕, 반신욕 등을 통해 굳어진 관절을 이완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틈틈이 스트레칭을 진행해 경직된 근육을 완화해주는 것도 무릎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체중 감량 또한 무릎 건강을 지키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체중이 1kg 불어나면 무릎에 걸리는 하중이 몇 배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쪼그리고 앉거나 엎드려서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자세도 무릎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이미 무릎통증이 발생해 지속, 악화되고 있다면 하루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관절염 외에도 무릎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무릎질환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같은 질환이라 하더라도 진행 정도에 따라 물리치료, 주사치료부터 관절내시경, 황금인공관절수술 등 서로 다른 치료법을 적용해야 무릎 건강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수술이라는 말에 무조건 거부감을 보이는 환자들도 적지 않으나 어떠한 경우에는 차라리 황금인공관절수술이나 관절내시경 수술로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고 제대로 재활치료를 진행하는 편이 이후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방법일 수 있다. 무작정 겁을 내지 말고 정형외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면밀한 진단과 상담을 받아보기 바란다.
글 : 평택우리병원 최광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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