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세를 띄었다. 금리인상에다 주가하락 등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은 ‘2021년 9월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보험회사의 RBC비율이 전분기 대비 6.4%p 하락한 254.5%를 기록했다. 2020년 9월 283.6%를 나타낸 이후 꾸준히 하락추세에 있는 상태다.
RBC비율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각종 리스크 관련 손실금액에 대해 보전 가능한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으로 나눈 수치다.
요구자본이 늘고 가용자본이 줄면 자동으로 RBC비율은 감소세를 띄게 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보험회사의 RBC비율 하락은 가용자본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등에 따라 8000억원 발생했음에도,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가 3조4000억원 가량 생기면서 총 2조4000억원 감소한데서 기인했다.
이에 반해 요구자본은 보유보험료 증가에 따라 보험위험액 증가(3000억원),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 증가(3000억원) 등으로 총 6000억원 늘었다.
◇ 생보사는 내리고 손보사는 오르고
특히 생명보험사의 RBC비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6월말 272.9%던 생보사의 RBC비율은 9월말 3개월 만에 261.8%로 11.1%p 감소했다.
생보사 중에선 DB생명의 RBC비율이 155.3%로 가장 낮았고, 카디프생명이 394.4%로 가장 높았다.
생보사에 비해 손해보험사의 RBC비율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2.3%p 증가해 241.2%를 기록했다.
다만 손보사 중 MG손해보험은 금융당국 최소 요구수준인 100%를 겨우 넘는 100.9%를 유지했다.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AIG손해보험은 391.9%로 재보험사 제외 기준 가장 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국내외 금리변동 상황 및 코로나19 확산영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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