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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슈체크] 영끌‧빚투 이젠 안녕?…들끓던 대출시장 잠잠해진 이유는

가계대출 잔액 1월 말 기준 전월比 1.3조 감소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1월 들어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8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대출 수요가 줄고, 부동산 거래 부진과 기준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1조3634억원 감소한 707조6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SK아이테크놀로지 공모주 청약 관련 대출이 일시에 상환되면서 3조여원이 감소했던 이후 8개월 만이다.

 

신용대출이 크게 줄며 가계대출 잔액 감소를 견인했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5151억원 쪼그라든 137조421억원이었다. 전월 감소폭인 1조5766억원보다 더 확대된 셈이다.

 

지난달 말 역대급 IPO로 꼽힌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있어 해당 기간 한때 신용대출 잔액은 143조3000억원까지 급등했으나, 청약 일정이 끝난 뒤 대부분 상환된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1월에는 성과급을 통해 그간 진행했던 대출에 대한 상환을 진행하는 계절적 요인도 작용한다.

 

DSR 강화‧부동산 부진‧금리 인상

기존 대출 상환 분위기

 

가계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1월말 주담대 잔액은 한 달 전 대비 1조4000억원 늘어난 506조8000억원이었다.

 

이는 주택 거래 감소 등 여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차주별 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조기 시행되면서 총 대출금액 2억원 초과시 DSR 40%가 적용됐고, 그만큼 대출 받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재진에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 직후 마이너스 통장 수요가 크게 늘었다가 청약이 끝나자 다시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진 것이 수치로, 눈으로 확연히 보인다”며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영끌, 빚투를 억누르고 있고 기존의 빚을 청산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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