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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쿠콘, 메리츠화재에 자동차 데이터 제공…보험 종사자들 “혹시 내 일자리가?” 

차량정보 간편조회로 보험사 업무효율 높여…설계사 보험료산정업무 자동화
메리츠화재, 쿠콘API로 내부시스템서 차량정보조회 가능…차 금융에도 활용

(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데이터 플랫폼 기업이 자동차보험회사에서 가입 고객의 각종 정보와 차량정보들을 제공해 보험료 산정 절차를 크게 개선시킬 가능성이 열렸다.

 

다만 이런 데이터 제공을 통한 보험사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가 장기적으로는 보험고객을 유치하는 보험설계사와 보험금 산정을 위해 조사하는 손해사정인들의 고용을 줄일 가능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비즈니스 데이터 플랫폼 기업 쿠콘(대표 김종현)은 9일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에 쿠콘 응용프로그램잍터페이스(API)를 제공, 보험사 업무 프로세스를 자동화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쿠콘의 ‘자동차 사양정보 조회 API’를 도입, 보험설계사가 자동차 보험상품 가입 고객의 보험료 산정 시, 간편하게 차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쿠콘 API는 지난 5월24일 메리츠화재 내부 시스템에 적용됐다. 쿠콘 API를 활용해 내부 시스템에서 바로 차량 조회가 가능해 보험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메리츠화재가 도입한 쿠콘의 자동차 사양정보 조회 API는 차대번호만 입력하면 차종명, 가격, 모델, 옵션 정보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쿠콘은 해당 API로 530만여 건의 최신 자동차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쿠콘 관계자는 “보험사는 보험 가입 때 보험료 산출 과정에서, 자동차대출 금융사는 담보대출 심사 때 금리·한도 산정 과정에서 각각 해당 API를 많이 활용한다”면서 “6월 현재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삼성화재, 악사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국내 다수 보험사에서 쿠콘 자동차 사양정보 조회 API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손해보험 종사자들은 당장은 일이 자동화 돼 빠르고 간편해진 점을 반길 만 하지만, 장기적으로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표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서비스가 현장 종사자에 미칠 영향을 묻는 본지 취재에 “쿠콘의 서비스로 자동차 연식이나 사고율, 차종, 과거 사고력, 보상경력, 1년간 주행거리, 요율가중, 운전습관까지 자동으로 산출돼 보험료율 산출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보험회사가 쉽게 조사해 보험요율 등에 반영하기 어려운 난폭운전 등의 데이터가 이렇게 쉽게 자동 적용된다면, 보험료 증액에 활용이 될 것”이라며 “보험 소비자들은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현재 손해보험금을 산정하는 업무에서는 해당 보험상품 약관내용을 해석해서 넣어야 하기 때문에, 자동화가 어렵다”면서 “하지만 당장 어렵다는 얘기지,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특히 일반적 데이터와 문자인식기술(OCR) 기술이 발달하면 손해사정 업무쪽에서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설계사들의 보험료산출 관련 업무가 쉬워진다고 당장 설계사 모집수수료율이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보험금 지급을 의한 손해사정 외주업체의 경우 예상 외로 빨리 외주 수수료 인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보사들의 손해사정 외주업체 관계자는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손해사정인들의 외주업무는 정보입력, 현장조사, 서면심사 등이 있는데, 정보입력 단계 업무에서 수수료 인하 소지가 있다”면서도 “서면심사는 자동화 난이도가 높고, 현장조사는 현장에 출동해서 진행해야 하니 수수료 인하 소지는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정보입력과 서면심사 자동화에 따른 정확도가 90% 이상 나온다면, 그만큼 해당 공정의 사람을 줄일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쿠콘은 금융, 공공, 의료, 물류, 통신 등 국내 500여 개 기관과 해외 40여 개국, 2000여 개 기관의 데이터를 수집·연결해 API 형태로 제공한다. 2021년 4월 코스닥에 상장한 쿠콘은 2021년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돼 마이데이터 전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기능적합성 심사를 통과해 마이데이터 서비스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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