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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인물탐구] ‘증권+운용’ 섭렵한 서유석 금투협회장, 화합의 시그널될까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두루 경험
증권사 자금경색‧금투세 개정 등 현안 산적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사장이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당선돼 내년부터 금투업계를 대표한다. 서 회장은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서 두루 경험을 갖춘 인물로, 바로 이 점이 회원사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며, 금투협회장 당선에 결정적 한 방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서 회장 당선으로 금투협회는 새 역사를 쓰게됐다. 2009년 금투협회 설립 후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협회장으로 선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 자금경색 폭탄 째깍째깍…중소증권사 흑자도산설, 說에 그쳐야

 

금투협회는 그 만큼 서 회장의 당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서 회장은 증권사의 자금경색과 금투자소득세 개정 등 현안을 당장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았으며, 금투업계 새 먹거리 확보와 자본시장 영향력 확대도 주요 공약으로 언급했다.

 

현재 증권가에선 지난 10월 발생한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중소형증권사들 중심으로 꾸준히 매각설, 흑자도산설이 제기되고 있다.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고 신용도가 낮아 자금 확보가 어려운 곳은 특히 더 이런 소문의 중심에 있다. 실제 일부 증권사는 적극적인 감원을 하는 등 사세 축소를 단행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위기 상황에서 한국은행과 한국증권금융틀 통한 차입자 비공개 방식 무담보 단기차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꽤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유동성 위기 조기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정부 당국과 유간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체계도 강조했다.

 

또 금투세 2년 유예가 결정된 것과 관련 적격펀드 분배금에 대한 과세 개편이 필요하다고 서 회장은 내다봤다. 현행 금투세는 사모펀드 투자수익에 양도세(22%) 대신 배당소득세를 적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최고 세율이 49.5%까지 적용돼 세금 폭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 회원사 화합 시그널…증권-운용 표심 모두 얻어

 

금투업계는 이번 서 회장의 당선으로 운용사 회원사들의 불만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자산운용업계는 협회 내에서 증권사에 비해 입지가 좁았던 만큼 일각에선 협회 독립에 대한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서 회장 당선은 금투업계 내 통합과 화합의 시그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 회장은 당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표 결과를 보고 많이 놀랐다. 생각하지 못한 높은 지지율이었다”며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이란 프레임이 있었으나 금투협은 증권과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선물회사가 공동으로 공동의 이익을 위해 같이 노력하는 조직이다. 스스로 그런 경험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꾸준히 어필한 결과 회원사들께서 응답을 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워 뭐라 말할 수 없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업계에서 그만큼 통합과 화합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금투협회 최초로 자산운용사 CEO로서 회장직에 오르게 된 소감을 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서 회장은 자산운용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업계에서도 호감을 얻은 부분이다. 금투협회장 선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알면 이런 추론이 나오게 된 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금투협회장 선거 투표권의 경우 30%에 대해 회원사 1곳당 1표가 주어지고, 나머지 70%에 대해선 회원사 분담금에 따른 가중치가 반영된다.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나 선물사보다 규모나 자금력 면에서 압도적인 만큼 협회 내 입지, 즉 협회장 선거에서 입김이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이 정해지지 않으면 상위 두 명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치르게 되는데 이번엔 1차 투표에서 이미 서 회장이 65.64%라는 과반의 표를 받았다.

 

서 회장은 자산운용 대표 출신이면서 동시에 미래에셋증권에서 사업 부문 대표 사장을 여러차례 역임했다. 협회 회원사들의 이익을 두루 대변할 수 있는 이력을 가지고 있고, 이 부분이 당선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취재진에 “어느때보다 심각한 경제위기가 도래한 상황”이라며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만큼 (서 회장에) 기대감이 크다. 업계 이익을 제대로 대변하면서 동시에 경제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헤쳐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1962년생인 서 회장은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을 거친 뒤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1년부터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고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부문 대표를맡았다. 2016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선임돼 5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서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시작되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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