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올해 상반기 경기침체로 1월 IPO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던 대형주들은 연기 또는 포기로 돌아섰고, 그나마 나온 중·소형주들도 청약률에 따라 제값받기에 희비가 갈리고 있다.
‘대어’로 주목받던 컬리는 초 저금리에 혜택을 봤다가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전망에 금이 가면서 제값받기 어려워 상장을 연기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건도 모기업인 한국조선해양 상황이 좋지 않아 사모펀드 IMM PE간 약속을 어긴 대가를 감수하면서 상장을 포기했다.
케이뱅크는 6일 해외 투자설명서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 중단 내지 포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자기자본비율 부담 때문에서라도 상장하고 싶긴 하지만, 흥행도 안 되는 걸 억지로 상장하면 돈을 대준 사모펀드들이 손해를 보게 된다.
케이뱅크는 2021년 1조2500억원 유상증자 중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에서 75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돈은 상장을 못 할 경우 케이뱅크가 돈을 주고 사야 하는 일종의 조건부 부채인 탓에 아직 BIS비율 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 한다.
남은 것은 1월에는 코스닥 입성에 나선 8곳이 전부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장이 불투명하다.
한주라이트메탈과 티이엠씨는 10~11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마치고, 19일 상장을 준비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업체로 청약 경쟁률 565.18대 1를 기록하며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나름 흥행몰이에는 성공했다.
반면, 티이엠씨는 청약 경쟁률 0.8대 1로 마감하면서 45만주 중 36만6400주만 청약됐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 개발업체로 청약 흥행에는 가지 못했지만, 예정대로 상장은 하겠다는 입장이다.
청약수요는 공모가와 직결된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98.9대 1이 관측됐고, 공모가는 2700~3100원 이던 희망 범위에서 최상단인 3100원으로 확정했다.
티이엠씨의 기관 수요예측 결과는 31.33대 1로 희망범위 최하단인 3만2000원보다 더 낮은 2만8000원으로 공모를 개시했다.
최근 반도체 한파로 수익성이 휘청인 데다 공모과정에서 너무 높게 평가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유통업체 미래반도체와 마케팅 솔루션 제공 전문업체 오브젠은 11일 기관 수요예측을 마쳤으나 예측 결과 경쟁률이 얼마 나왔는지 밝히고 있진 않다.
오브젠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였다가 3분기에 흑자 전환했고, 추정 연간 영업이익은 2억원대다.
상반기 경기침체가 확실시 되면서 IPO시장은 당분간 움츠러드는 모양새며, 투자수요가 풀린다면 최소한 하반기까지 봐야 한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골프존카운티는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 못했고,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은 일단 지난달 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승인까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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