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초 확장현실(XR) 기기 프로토타입(시제품)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XR 관련 조직을 강화하며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파악됐다.
3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에 있을 갤럭시 S25 언팩에서 개발 중인 증강현실(AR) 글라스 시제품을 영상이나 이미지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앞서 출시된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와는 달리, 일반적인 안경이나 선글라스 모양에 무게 50ｇ 정도로 예측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결제 기능, 제스처 인식 기능, 안면 인식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 개발을 위해 작년 2월부터 구글, 퀄컴과 협력해왔다. 시제품 공개에 앞서 이달 중에는 AR 글라스에 탑재될 소프트웨어인 XR 플랫폼을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갤럭시 Z 폴드6·플립6 언팩 행사에서 연내 XR 플랫폼을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생태계를 먼저 만든 후 기기를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XR 플랫폼은 소프트웨어인 만큼 운영체제(OS) 업데이트 방식으로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시제품 공개 후 제품 출시는 내년 3분기께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이번 주 중 이뤄질 조직개편에서 XR 관련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관련 부서에 인원을 충원하고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새롭게 떠오르는 XR 시장을 선점하고, 관련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공간 컴퓨팅(XR처럼 현실과 디지털 세계 간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 시장은 올해 45억 달러(약 6조3천억원)로 추산된다. 이 규모는 연평균 성장률(CAGR) 18%를 기록하며 2029년까지 100억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다만 XR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를 위해서는 생태계가 빠르게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옴디아의 수석 애널리스트 리안 지에 수는 "구글, MS, 애플 같은 주요 기술 공급 업체들이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 AR 글라스 및 로봇 등 다양한 엣지 기기에 공간 컴퓨팅을 도입하려 하고 있다"며 "성장을 위해서는 ▲칩셋 효율성 개선 ▲공간 컴퓨팅을 위한 도메인 특화 생성형 AI 수용 ▲활발한 생태계 구축 및 상호 운용성과 통합 촉진 오픈 스탠더드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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