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구재회 기자) "대한민국 성장이 거의 멈추는 단계까지 왔다. 일본과 경제 협력을 하자는 정도가 아니라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6일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 PLAY'에 출연해 "이제는 잠재 성장률이 0%대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여태까지 하던 똑같은 방법으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유럽연합(EU)처럼 되는 공동체를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를 일본에서도 많은 분들과 나누는데 일본도 비슷한 생각"이라며 "일본도 별 선택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은 양국의 내부적 한계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국제정세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관세정책 등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바뀐 게 거의 없다.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어차피 보호무역 시대"라고 규정했다.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가장 처지가 비슷하고 협력에 따른 효과를 공유할 수 있는 나라도 사실상 일본이 유일하다고 짚었다.
최 회장은 양국이 경제 공동체를 형성할 경우 효과로는 "자연스럽게 시장이 더 커지고 저비용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며 "대한민국 안에 모든 옵션을 다 만들 이유도 없어진다"고 말했다.
양국의 오래된 역사적 갈등에 대해선 "그것은 넘어가야 하는 것이지, 그것이 문제니까 하지 말아야 된다는 선택지가 우리 손안에 있는 것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EU 회원국인 독일과 프랑스의 역사적 관계를 언급한 최 회장은 "그들은 한국과 일본보다 훨씬 더 갈등이 심했지만 그들은 그 문제를 넘어갔다"며 "워낙 도전이 많은 시대가 온 만큼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기다. 같이 사는 방법을 고안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기존의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은 해외 투자와 소프트머니 육성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처럼 수출해서 계속 흑자를 내면 무역마찰과 외교문제로 비화가 된다"며 "위험도가 너무 커지는 만큼 모델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외로 투자해 수익이 돌아오는 방법을 써야 한다. 이는 일본이 이미 꽤 많이 쓰는 방법론"이라며 "우리도 이제 가진 자산을 전략적으로 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국 음식을 글로벌 문화로 정착시키는 등 K-컬처를 트렌드가 아닌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최 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 중 특화가 필요한 분야로 제조 AI에 이어 소프트문화 산업을 꼽으며 "AI 산업에도 문화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산업군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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