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송기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고금리·고물가가 오래 지속되면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늘어난 탓에, 올해 상반기에만 약 5천12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 또는 매각을 통해 털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는 올해 상반기 5천120억원어치 부실채권을 상·매각했다. 지난해 상반기(3천935억원)보다 그 규모가 30.1%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3사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는 계속 불어나는 추세다. 2023년 상반기 1천802억원에서 하반기 3천320억원으로 뛰었고, 작년에도 상반기 3천935억원·하반기 4천9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한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write-off),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한다.
은행들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대출자가 많아지자 건전성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특히 중·저신용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인터넷은행 특성상 부실 규모가 더 빠르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넷은행들이 상·매각 규모를 대폭 늘리면서, 건전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올해 2분기 케이뱅크 연체율은 0.59%로, 작년 2분기(0.90%)보다 0.31%포인트(p) 떨어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같은 기간 0.85%에서 0.51%로 하락했다. 토스뱅크도 연체율(1.27%→1.20%)과 고정이하여신비율(1.23%→0.98%)이 일제히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두 은행보다 건전성 지표가 좋았으나, 1년 전보다는 나빠졌다. 연체율은 0.48%에서 0.52%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7%에서 0.54%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은행권 중 가장 많은 중·저신용대출을 공급하면서도 매각·상각을 최소화하면서 선제적인 위험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말 총여신 규모 대비 상반기 매·상각액 비중은 토스뱅크(1.42%)와 케이뱅크(1.12%)가 1%대를 기록했으나, 카카오뱅크는 0.23%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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