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전업카드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이 20% 가까이 줄어든 데다, 연체율은 10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은 채용 축소와 희망퇴직 확대 등 방식으로 조용히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여신전문금융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8곳의 순이익이 총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990억원) 대비 18.3%(2739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 변화는 카드사 카드대출 수익은 감소했는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큰 폭 감소한 영향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대출 수익은 2986억원 늘었고 할부카드 수수료 수익 역기 714억원 증가했으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2911억원 감소했다. 대손비용도 2643억원에 달했다.
이익 감소와 더불어,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도 빠르게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말 총채권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0.11%p 상승한 1.76%였다. 2014년 말 1.6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드채권 연체율이 0.12%p 증가한 1.80%,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이 0.10%p 늘어난 0.99%,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0.16%p 증가한 3.54%를 기록하며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업황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6·2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카드론이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대출 수익 감소가 불가피한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도 지속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카드업계 내 구조조정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KB국민, 우리, 하나카드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신한카드는 올해 6월 다시 희망퇴직 신청을 받으며 인력 효율화에 나섰다.
채용 시장도 얼어붙고 있다.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 중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곳은 삼성카드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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