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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과 희망퇴직 두산그룹의 두 얼굴

올해 배당규모 늘려 오너일가만 배 채워

(조세금융신문=김사선 기자) 면세점 유치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을 전면에 내세웠던 두산과 입사한지 불과 얼마되지 않은 신입사원에게도 ‘희망퇴직’을 강요한 두산의 두 얼굴 중 어느 모습이 진짜일까?

두산은 동대문 면세점의 고용효과가 2만2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일자리 창출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유치경쟁에 나섰다. 면세점 직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신규 채용자 중 청년 고용비율을 46%로 맞추는 등 고용·일자리 창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지난달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희망펀드'에 개인재산 30억원을 기부하는 등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산그룹의 이같은 전략은 사람을 중시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는 결국 두산의 면세점 사업권 획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두산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뒤 돌변했다. 최근 두산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3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정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인력구조조정은 그룹 계열사 간 대대적인 인력 재배치의 형식이 아닌 사표를 받는 희망퇴직 방식이 적용됐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20대 신입사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사람이 미래’라고 외치면서 인재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해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그 후폭풍은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고 있다.

두산이 면세점 사업권 유치 전후의 태도가 너무 달라지면서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해 대규모 인력조정을 고의로 미뤘다는 억측마저 나도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져나가고 있다.

게다가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인력구조조정에서 희망퇴직을 거부한 직원들에게 법으로 금지한 부당노동행위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퇴출프로그램을 가동해 퇴사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엎친데 겹친격으로 두산계열 두회사 고위층 자제 중 일부가 장밋빛 미래를 예고한 면세점 사업부로 이동했다는 소문까지 나논데다 박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콤 부사장이 면세점 사업의 마케팅기획을 맡는 전무로 임명됐다는 사실까지 재조명되면서 두산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한편 두산그룹이 올해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더 늘리기로 하면서 오너일가만 잇속을 챙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두산그룹 지주사 (주)두산은 주주친화정책 확대와 정부의 기업배당촉진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8월 올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원 늘어난 450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두산이 이렇게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는 이유는 지분을 오너일가가 44.05%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지분의 25.39%에 달하는 자사주를 제외하면 배당 가능한 주식의 59.04%가 보유하고 있다.

두산이 올해 배당을 확대하면서 오너일가가 배당금으로 챙길 금액은 421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사업보고서 기준 두산 오너일가를 포함한 특수관계자가 가진 보통주는 936만9395주를 1주당 4500원으로 계산하면 배당금은 모두 421억원이 된다. 우선주 배당까지 더하면 오너일가가 챙길 금액은 더욱 불어난다.

두산의 최대주주이자 박용곤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133만7013주, 6.29%)은 60억원의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용만 두산 회장(87만155주, 4.09%)의 배당금은 39억원, 박 회장의 아들 박서원(47만2239주, 1.77%) 부사장의 배당금도 21억원에 달한다.

업계관계자는 “두산그룹이 몸집을 줄이고, 희망퇴직으로 직원들을 내보내면서 오너일가는 배당금 잔치를 벌여 매년 수백억원을 호주머니에 넣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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