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5.2℃
  • 박무서울 2.6℃
  • 구름조금대전 1.6℃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0.1℃
  • 구름많음광주 2.2℃
  • 맑음부산 3.7℃
  • 맑음고창 1.2℃
  • 구름조금제주 7.7℃
  • 흐림강화 1.6℃
  • 흐림보은 -0.3℃
  • 흐림금산 0.1℃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1.2℃
기상청 제공

[기재부 국감] 김동연 “세무조사, 세수확보 수단 안 되도록 하겠다”

이혜훈 “100원 버는 동안 세금은 242원 걷혀, 세무조사를 통한 세수”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3년간 세수호조에 대해 일부 쥐어짜기식 세무조사가 영향을 미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세무조사가 세수 확보수단으로 쓰이지 않도록 공정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은 “세수결손이 생길 것 같으면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기형적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국세탄성치가 2.42가 나왔다며, 세무조사가 조세의 자동안정장치(built-in stabilizer)와 역행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국세탄성치가 2.42가 나왔다는 것은 소득이 100원 늘어나는 동안, 세금은 242원 늘었다는 뜻이다.

조세의 자동안정장치란 제도에 크게 ‘인위적 조작’을 하지 않는 한 조세제도는 경기호조세 땐 세금을 많이 거둬서 경기과열을 완화하고, 경기불황 땐 덜 거둬 경기회복을 야기하는 자동기능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한다.

이 의원은 세무조사란 ‘인위적 조작’이 자동안정장치를 훼손해 탄성치가 2.42로 나온 것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세무조사로 세금을 거두면, 당장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과세요건에 합당치 않은 것은 이자까지 붙여 다 돌려줘야 해 결과론적으로는 마이너스 과세행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세무조사는 아주 원칙적으로 세수확보수단으로 쓰면 안 된다”라고 동의하면서도 “국세탄성치 2.42는 2016년 수치”라며 항상 탄성치가 높은 건 아니라고 전했다.

이이 “국세탄성치 증가가 조세의 자동안정화 기능이 떨어졌다는 측면은 아니지만, 유의하겠다”라며 “세무조사는 2012년 이후 계속 줄고 있고, 공정하게 과세해 불복과 환급이자를 줄이도록 (국세청에) 특별히 지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