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6 (화)

  • 흐림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5.2℃
  • 박무서울 2.6℃
  • 구름조금대전 1.6℃
  • 맑음대구 -2.4℃
  • 맑음울산 -0.1℃
  • 구름많음광주 2.2℃
  • 맑음부산 3.7℃
  • 맑음고창 1.2℃
  • 구름조금제주 7.7℃
  • 흐림강화 1.6℃
  • 흐림보은 -0.3℃
  • 흐림금산 0.1℃
  • 맑음강진군 -0.3℃
  • 맑음경주시 -3.8℃
  • 맑음거제 1.2℃
기상청 제공

[기재부 국감] 野 “법인세 역주행” vs 與 “고인 물 흐르게 하는 것”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2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정부의 법인세 인상을 두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야당은 전 세계적으로 국내 기업 이탈을 막고,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법인세 인하를 하고 있는데 한국만 역주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모든 기업이 아닌 담세력이 충분한 극소수 대기업에 대해 과거 수준의 과세를 하는 것이며, 증세를 통한 재원을 통해 경제 활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 김광림 의원은 “법인세 인상은 한국 경제에 구멍을 내는 일”이라며 “지구상에서 법인세 인상을 논의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한 곳 뿐으로 OECD 및 홍콩,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법인세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미국과 영국 등 세계는 법인세 인하 경쟁 중으로 노태우 정부 이래 법인세는 계속 낮춰왔고, 한 번도 올린 적은 없었다”라며 “다만, 박근혜 정부에선 세율은 올리지 않았지만, 대대적인 감면정비로 전년동기대비 4.8조원의 세수증가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공세의 바통을 이어받은 같은 당 추경호 의원은 “과거 조세재정연구원 자료를 보면 법인세 최고세율 1% 증가시 실질 GDP는 단기적으로는 0.21%, 장기적으로는 1.13%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이라며 “법인세 인상이 아니라 오히려 중소기업 법인세 인하로 가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 부총리는 “법인세 최고세율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떨어진다는 것은 가정에 따라 다를 수 있다”라며 “(정부 법인세 인상안은) 저출산, 저성장, 양극화 문제 해결과 국가재정 뒷받침을 위해 여력 있는 일부 대기업에 한정해 적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측도 법인세 인상의 목표가 저성장, 소득 양극화란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국회 기재위 간사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그간 경제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과 가계로 가지 않고 대기업에 쌓이고 있다”며 “법인세는 국내총생산(GDP) 대비로 보는 것이 아니라 법인소득에 대한 이익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기업소득 대비 법인세 비중을 보면 2007년부터 10년간 차츰 낮아지는 추세”라고 반박했다.

같은당 김정우 의원은 “기업들의 부담이 높다고 하지만 그것은 기업이 많이 벌기 때문”이라며, OECD 국가들에 비해 국내 기업소득이 높고, 대기업들의 실효세율이 계속 하락하는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법인세가 인상이 아니라 참여정부 시절로 원상회복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에선 과세표준 2억원 초과에 25% 세율이었지만, 이번엔 과세표준 2000억원 초과에 25% 세율로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은 이날 국감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법인세를 인하하면 기업 투자가 늘고 경제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지만, 내부적립금만 쌓였다며, 최상위 0.04%인 슈퍼대기업의 법인세를 인상해 국민의 복지향상과 내수성장을 위한 밑거름에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