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조금동두천 -0.5℃
  • 맑음강릉 2.4℃
  • 맑음서울 2.0℃
  • 구름많음대전 3.2℃
  • 맑음대구 4.0℃
  • 맑음울산 4.1℃
  • 구름많음광주 4.3℃
  • 맑음부산 5.9℃
  • 구름많음고창 4.3℃
  • 흐림제주 8.0℃
  • 맑음강화 1.5℃
  • 구름많음보은 1.8℃
  • 흐림금산 2.9℃
  • 구름많음강진군 5.1℃
  • 맑음경주시 3.5℃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한라그룹, 경조사비 부풀려 20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용처는 어디?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검찰이 한라그룹의 경조사비 부풀리기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라그룹이 경조사비 등을 과다계상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범현대가에 속하는 한라그룹은 고 정인영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한라그룹의 재계순위는 38위로, 자산은 82000억원에 달한다. 지주사인 한라홀딩스와 핵심계열사 한라, 만도 등을 포함해 국내외에 55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 경제신문은 법조계를 인용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가 한라그룹이 5년 이상 장기간에 회사 경조사비 등을 부풀려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료 검토 등 초기 수사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한라그룹이 사내외로 지출한 경조사비의 변칙적 회계 처리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임직원 경조사비는 일반적으로 회계처리 때 직원 복리후생비로 분류되는데 경조사비가 늘어나면 기업은 법인세 감소라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거짓으로 경조사비를 늘리는 등 변칙적으로 회계 처리하면 실제 쓰지 않은 금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할 수 있다.

 

신문은 검찰이 경조사비를 과대 계상하는 방식으로 한라그룹이 20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했다고 보고 해당 자금이 불법으로 유용됐는지, 오너일가로 흘러갔는지 등을 수사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사정당국 관계자는한라그룹처럼 장기간이지만 금액이 많지 않으면 탈세보다 자금 유용에 수사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조만간 기록 검토를 끝내고 관계자 소환조사 등 강제수사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라그룹 관계자는 신문에 해당 부분의 경우 과거 한라건설 쪽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현재 사실 여부를 파악 중이지만 특별한 내용이 드러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