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3 (화)

  • 맑음동두천 4.0℃
  • 맑음강릉 8.5℃
  • 맑음서울 5.1℃
  • 구름조금대전 6.3℃
  • 맑음대구 8.0℃
  • 맑음울산 8.8℃
  • 맑음광주 6.8℃
  • 구름조금부산 8.5℃
  • 맑음고창 4.9℃
  • 구름많음제주 8.7℃
  • 맑음강화 2.4℃
  • 맑음보은 4.4℃
  • 맑음금산 5.4℃
  • 구름조금강진군 7.2℃
  • 맑음경주시 7.7℃
  • 맑음거제 5.7℃
기상청 제공

국민연금 자문사도 모비스 분할·합병 ‘반대’…‘최종 선택은?’

기업지배구조원 “현대모비스 주주 이익 불리” 반대 권고
국민연금 반대시 무산 가능성…의결권전문위 구성 방침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국내 유력 의결권 자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하면서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공단의 결정이 더욱 중요하게 됐다.

 

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오는 29일 열리는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에 반대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지배구조원은 전날 국민연금을 비롯해 의결권 자문 계약을 맺은 자산운용사들에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앞서 입장을 밝힌 국내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에 이어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이 모두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의 반대 사유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나 다른 자문사들과 마찬가지로 현대모비스 주주 이익에 반한다는 주장을 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기업지배구조원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에 큰 관심이 쏠렸다. 현대모비스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기업지배구조원과 자문 계약을 맺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준거로 삼기 때문이다.

 

주주총회에서 현대모비스의 분할·합병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있는 지분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이상이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

 

하지만 ISS가 해외에서 워낙 영향력이 큰 탓에 총 48.6%의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ISS의 권고에 따라 반대표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우호 지분이 30.2%인 현대차그룹은 9.8%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기차익보다 기업의 미래 성장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워 기업지배구조원과 달리 찬성표를 던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문사의 권고와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별도의 소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국민연금은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의결권 자문사와 반대로 의결권을 행사했다가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국민연금은 반대 의견을 제시한 기업지배구조원의 의견을 거슬러 찬성 의사를 밝혔는데 나중에 이같은 결정 배경에 외부 압력이 작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신뢰를 잃은 국민연금이 이번에는 최대한 객관적인 근거를 갖고 결정하려 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국내외 대표적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을 중요한 지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업지배구조원의 권고를 전달받은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의 주총이 열리기 직전까지 장고를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국민연금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현대모비스 분할·합병안에 대한 찬반을 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의결권전문위는 정부와 가입자단체, 학계 등에서 추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1명은 현재 공석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