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06 (금)

  • 흐림동두천 -3.6℃
  • 맑음강릉 6.4℃
  • 구름많음서울 -2.8℃
  • 박무대전 1.3℃
  • 연무대구 7.2℃
  • 구름많음울산 8.4℃
  • 박무광주 3.3℃
  • 구름많음부산 7.9℃
  • 흐림고창 1.9℃
  • 박무제주 7.9℃
  • 구름많음강화 -4.6℃
  • 구름많음보은 0.9℃
  • 구름많음금산 1.9℃
  • 구름많음강진군 3.3℃
  • 구름많음경주시 3.2℃
  • 구름많음거제 5.6℃
기상청 제공

평택항 해상특송장 아직도 '제자리'…장비 돌려막기로 5월 개장

엑스레이 화물검색기 4차례 '부적격'...결국 계약해지, 업체선정 의혹까지 번져

 

(조세금융신문=박가람 기자) 올해 초로 예정됐었던 평택항 해상특송장 개장이 한없이 미뤄지면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관세청이 평택항 해상특송장을 위해 발주한 엑스레이 화물검색기가 성능 미달로 인해 설치되지 못했기 때문.

 

관세청은 지난해 급증하는 해외직구로 기존에 있던 인천항 시설확대와 함께 평택항에 새로운 해상특송장을 개장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작년 4월 화물선별기와 엑스레이 화물검색기에 관한 2건의 조달 공고를 냈다. 사업금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각각 3억5000여만 원, 4억5000여만 원이었다.

 

화물선별기는 한차례 유찰된 후 6월 중순에, 엑스레이 화물검색기는 5월에 업체가 확정됐다. 당초 입찰공고에 붙인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120일 이내에 테스트를 포함한 사업수행을 완료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특히, 관세청은 작년 11월 '평택항에 새로운 해상특송장을 올해 1월 개장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까지냈다.

 

그러나 새로 들이기로 한 엑스레이 화물검색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관세청이 제안요청서에 기술한 해상도 요건을 해당 사업자가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관세청은 업체에 성능 보완을 요구한 후 재검수했지만 업체는 계속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그렇게 진행한 재검수만 3차례, 예비검수까지 포함하면 4차례다.

 

결국 관세청은 최근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관세청 통관지원국 관계자는 “업체에 계속 보완 기회를 주었지만 이달 18일 진행된 3차 검수에서도 제안요청서 상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보완 기회를 더 주더라도 충족 여부가 불투명하고 언제까지 미룰 수 없어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해당 업체는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75조 규정에 따라 지체상금을 내야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수억원의 예산을 투자한 용역사업이 수개월 째 진척이 없자 업체선정 과정 등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조달업계 한 관계자는 "사양에 맞는 장비를 납품하는 것은 입찰 기업이 지켜야할 기본 중 기본"이라며 "사양이 떨어지는 장비를 납품하려 한 것을 보면 업체 선정 과정에 가격과 실력 외의 요소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지적했다.

 

약 10년간 주요 중앙부처에서 다양한 용역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송 모 씨는 "관세청 실무자들 중 경험자가 없다손 치더라도 계약해지까지 시간이 너무 흘렀다"며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단순히 장비사양을 못맞춰 용역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은 관세청의 사업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일반적으로 정부입찰에 나서는 기업들은 과제를 수행하지 못할 경우 지체상금 문제뿐만 아니라 향후 입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어느정도 손해가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우선적으로 사업기간을 준수하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관세청은 이와 관련 조만간 재공고를 내 신규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수개월째 개장이 미뤄진 평택항 해상특송장은 대산항 여객터미널 내 엑스레이를 들여와 개장하는 편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예비 엑스레이를 임시이전 설치한 후 4월 셋째주에서 넷째주 시범운영을 통해 5월 초 개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평택·당진·안성시를 관할하고 있는 평택세관에서는 인근 물류‧배송 업체 등을 대상으로 오는 4월 한차례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의 한 특송 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해상특송장 개장 소식을 접하고 평택으로의 물량 이전을 기대하며 사업계획을 세웠는데 벌써 올해 상반기 절반이 지났다”며 “개장이 늦어지게 된 이유와 앞으로 계획들을 잘 설명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공정의 사닥다리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며칠 전, 새로 전입한 사무관들과 조용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어떤 말을 전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두 가지만을 강조했다. 인사를 잘하라는 것, 그리고 돈을 멀리하라는 것이었다. 이 말은 새로 만든 조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내가 사무관이던 시절 같은 과에서 근무하셨던 한 선배 사무관께서 해주신 말씀이었다. 그때는 그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지만, 공직의 시간을 오래 지날수록 그 말은 점점 더 분명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그날, 나는 그 말씀을 그대로 후배들에게 전했다. 인사는 결국 사람을 남기는 일이고, 돈을 멀리하라는 말은 공직자의 판단을 흐리는 유혹과 거리를 두라는 경고였다. 공직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긴 항해이기에, 처음부터 방향을 잘 잡지 않으면 어느 순간 되돌아오기 어려운 곳으로 흘러가게 된다. 덧붙여 이런 이야기도 했다. 너무 경쟁하듯이 하나의 사다리만 오르려 하지 말고, 각자의 사닥다리를 각자의 속도로 차분히 오르기를 바란다고. 레드오션처럼 한 방향으로 몰려 달리다 보면, 사닥다리가 무너질 수도 있고 병목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추락할 수도 있다. 성과와 평가
[인터뷰] 뮤지컬 '4번출구' 제작 김소정 대표...청소년 ‘삶의 선택지’ 제시
(조세금융신문=김영기 기자) “무대 위에서 가장 조용한 숨으로 깊은 소리를 만드는 오보에처럼, 이제는 소외된 아이들의 숨소리를 담아내는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오보이스트에서 공연 제작자로 변신한 주식회사 스토리움의 김소정 대표가 뮤지컬 〈4번 출구〉를 통해 청소년 생명존중 메시지를 전한다. 2026년 청소년 생명존중 문화 확산 사업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뮤지컬은 김 대표가 연주자의 길을 잠시 멈추고 제작자로서 내딛는 첫 번째 공공 프로젝트다. 공연 제작자 김소정 스토리움 대표 인터뷰 내용을 통해 '4번출구'에 대해 들어봤다. ■ 완벽을 추구하던 연주자, ‘사람의 삶’에 질문을 던지다 김소정 대표는 오랫동안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해온 오보이스트다. 예민한 악기인 오보에를 다루며 늘 완벽한 소리를 향해 자신을 조율해왔던 그는 어느 날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김 대표는 “어느 순간 ‘나는 무엇을 위해 이 숨을 쏟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남았다”면서 “완벽한 소리를 위해 버텨온 시간이 누군가의 삶과 어떻게 닿아 있는지 생각하게 되면서 개인의 완성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만나는 무대를 꿈꾸게 됐다”고 제작사 ‘스토리움’의 설립 배경을 밝혔다. ■ 〈4(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