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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테라 흥행 ‘선두탈환 초읽기' vs 오비맥주 아성 ‘악재로 휘청’

오비맥주, 국세청 세무조사 등 각종 악재로 ‘곤혹’...희망퇴직 실시 및 자구책 마련 분주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 주류공식 애주가들 ‘호평’

(조세금융신문=양학섭 기자)하이트진로가 올해 초 출시한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흥행에 수년 동안 쌓아왔던 오비맥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오비맥주가 올해 들어 각종 악재로 고혹을 치르고 있는 사이 1위 탈환을 위한 하이트진로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지난 3분기 하이트진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91억6400만원으로 전년대비 6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5.80% 증가한 5290억7000만원, 순이익은 전년대비 173.74% 증가한 258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테라는 맥주 성수기인 지난 7~8월에 무려 300만 상자 이상을 팔아 2억병 판매 고지를 단숨에 올라섰다. 지난 8월 27일에는 출시 160일 만에 누적 667만 상자, 2억204만병(330ml 기준) 판매라는 기염을 토해내기도 했다.

 

테라는 출시 39일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하는 등 고객들로 부터 선풍적인 사랑을 받았다. 출시 101일 만에 1억병, 59일 만에 또 1억병을 판매하는 등 판매 속도가 배로 빨라졌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열풍으로 올 7~8월 유흥시장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6%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주 판매량도 신제품 원조 진로의 호조로 20% 이상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증시전문가들은 하이트진로의 4분기 전사 매출은 별도기준 전년 동기 대비 17%, 연결기준 13%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올 3분기 국내 판매량이 최소 15% 이상 감소하는 등 국내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세무조사 등 각종 악재까지 겹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오비맥주는 올해 하이트진로 ‘테라’의 인기몰이에 시장점유율 1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55~6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3분기 합산 점유율은 약 5~6%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점유율 하락은 대부분 카스 브랜드 매출 감소에서 기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류회사에서 홍보를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주류공식) 테슬라(테라+참이슬), 태진아(테라+진로이즈백)라는 용어는 애주가들에게 흥미 있고 친숙한 조합으로 전해지면서 하이트진로의 매출 신장에 큰 역할을 하게 됐다. 그동안 '카스처럼(카스+처음처럼)'으로 대변되던 유흥업계 주류 공식이 테라가 등장하면서 바뀌게 된 것이다.

 

테라는 기존 맥주병의 이미지인 갈색을 완전 탈피하여 청정 라거라는 콘셉트를 표현하는 '그린'을 브랜드 컬러로 확정했다. 특히 병 어깨 부분에 토네이도 모양의 양음각 패턴을 적용해 휘몰아치는 라거의 청량감을 시각화했다. 또한 트라이앵글을 형상화해 브랜드네임을 강조한 BI는 기존 국산맥주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여 이국적인 느낌이 들도록 변화시켰다.

 

또한 테라는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에서 수매한 맥아를 원료로 사용하여 리얼탄산 기법을 적용하는 등 원료와 공법부터 차별화 시켰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호주에서도 깨끗한 공기, 풍부한 수자원, 보리 생육에 최적의 일조량과 강수량으로 유명하다.

 

반면 오비맥주는 저가의 중국산 맥아를 수입해 사용하면서, 원재료비 및 물류비 등 원가를 줄여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실제 오비맥주는 중국산 맥아 가격이 하락했을 때 수입하여 맥주를 생산하고도 제품(카스와 프리미어OB, 카프리 등)가격을 내리기는커녕 도리어 제품가격을 인상하여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국세청은 최근 오비맥주 강남 본사와 이천공장 그리고 지난해 4월 인수한 수제맥주 제조업체 더핸드앤드몰트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하여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청 조사 4국 요원 150여명이 갑자기 투입된 점을 감안하면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혐의가 포착됐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여느 지방국세청 조사국과 달리 비자금 조성 의혹과 탈세 혐의 등이 포착된 경우 조사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세무조사는 내년 2월까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는 벨기에 맥주회사인 AB인베브가 100% 지분을 가진 외국계 회사다. 외국계 회사의 경우 대부분 국제거래조사국에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서울청 조사4국이 나선 배경에는 역외탈세 등 중대한 사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어 향후 조사 결과에 주류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실시할 지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은 2009년 11월 30일 이전에 입사한 근속 10년 이상 전 직원이 대상으로 약 50여명 수준으로 예상됙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희망퇴직을 카스맥주 시장 점유율 하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내년 1월 1일자로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취임한다. 신임 벤 베르하르트 사장은 오비맥주 모회사 AB인베브의 남아시아 지역 사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좌천성 인사’라는 억지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1990년대 초반 오비맥주의 시장 점유율은 60~70%에 달했다. 그러나 1993년 하이트진로 전신인 조선맥주에서 비열처리 맥주인 '하이트'를 출시하면서부터 2005년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57%, 소주 점유율은 55%에 달했다. 맥주와 소주 모두 점유율이 과반을 넘었다. 당시 두 회사(하이트맥주, 진로)의 시가총액 합계는 4조5000억원에 달했다. 하이트맥주와 진로는 2011년 합병했다.

 

2005년 오비맥주에서 '오비' 브랜드를 포기하고 카스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카스 점유율이 확대된다. 특히 2006년 기준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서 카스 점유율이 60%(전국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반격을 본격화했다. 결국 오비맥주는 2011년 점유율 1위를 탈환하고, 2013년 전국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십수년 전 오비맥주 ‘카스’의 아성에 선두 자리를 내준 후 출시한 신제품마다 시장에서 외면받는 설움을 겪어야만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올 한해 테라를 사랑해준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 내년에는 오비맥주에게 내줬던 선두자리를 꼭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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