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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예고된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당시 진실 드러날까?

 

"처음에는 무슨 지진이 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건물이 막 흔들렸고 굉음이 나니까.. 무슨 일인가 하고 문을 열고 나와서 쳐다보니까 평상시 있어야 하는 것들이 없고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더라고요"

 

(조세금융신문=고은선 기자) 대한민국 건국아래 최악의 트라우마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숨은 진실이 드러날까?

 

지난 6일 방송된 KBS1 '다큐인사이트'는 'KBS아카이브프로젝트 - 모던코리아'의 '시대유감, 三豊(삼풍)' 편에서는 25년 전인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경 강남 서초에 위치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뤘다.

 

사고 원인은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문제가 발견됐으며, 사고 발생 1년 전부터 균열이 발견됐지만 묵인하며 결국 큰 사고로 이어졌다. 해당 붕괴사고로 삼풍 그룹 회장과 관계자, 공무원 등 25명이 기소됐다. 재산 피해액은 2,700여 억으로 추정됐다.

 

방송에 따르면 붕괴 사고가 발생하기 보름 전, 서초구청에서 삼풍백화점 건물 안정성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유는 "이 건물은 지은 지 5년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삼풍 백화점이 무너지자 모든 비난의 화살은 경영진들에게 돌아갔다. 당시 삼풍백화점 회장과 사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징역 7년 형을 선고 받았지만, 국민들 대다수는 500여 명의 목숨을 뺏어간 대가로 너무도 약하다고 비난했다.

 

건물을 빨리 지으려 부실공사를 진행한 건설사 및 시공사, 게다가 건물 건축 허가를 내주고 관리 감독을 허술하게 한 정부 등은 책임은커녕 비난도 받지 않았다.

 

당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수습을 위해 건물의 잔해가 버려진 난지도 매립장에서는 수많은 피해자 가족들이 모여 건물의 잔해 사이에서 가족의 시신 한 조각이라도 수습하려고 사방을 헤집고 다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자리에는 2004년 강남 최고급 주상복합 '아크로 비스타'가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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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