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곽호성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합병 과정에 삼성증권이 개입한 정황을 잡고 수사 범위를 넓혔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이복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윤용암(64) 전 삼성증권 대표를 소환해 2015년 합병 당시 그룹 수뇌부의 의사결정 과정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윤 전 대표는 합병을 앞두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Institutiona Shareholder Services)에 합병 효과와 당위성을 이야기하는 역할을 맡았다.
윤 전 대표는 2014년 1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2012년 12월부터 2014년 12월까지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일했다. 그는 1979년부터 삼성그룹에서 일했으며 회장 비서실에서 근무하며 이건희 회장을 보좌하기도 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검찰은 김 신(63) 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와 정현호(60)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사장), 김종중(64) 옛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장(사장), 최지성(69) 옛 미전실장(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고위직 인사들을 불러 합병과 경영권 승계 과정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것에 힘을 집중했다.
검찰은 이달 안으로 합병 의혹 수사를 마무리한 후 주요 피의자들의 처벌 여부를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부회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예상도 나온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