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8℃
  • 구름조금강릉 2.6℃
  • 흐림서울 -0.9℃
  • 구름많음대전 0.0℃
  • 맑음대구 1.9℃
  • 맑음울산 2.7℃
  • 광주 2.3℃
  • 맑음부산 3.7℃
  • 구름많음고창 1.6℃
  • 흐림제주 8.8℃
  • 구름많음강화 -0.8℃
  • 구름많음보은 -1.0℃
  • 흐림금산 -0.1℃
  • 흐림강진군 3.5℃
  • 맑음경주시 2.2℃
  • 맑음거제 3.3℃
기상청 제공

문화

[동아시아 자본의 빅데이터, 부여백제 여행]① 시간과 공간의 좌표

(조세금융신문=구기동 교수) 동양에서 인간은 하늘을 통해서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상호 연결하였다. 그렇지만 서양의 뉴턴(Isaac Newton)은 시간(time)과 공간(space)을 서로 분리된 독립적인 관계로 보고 있다.

 

뉴턴 역학의 공간은 무한한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로 물체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존재하였다. 그리고 공간은 물체가 운동을 해도 바뀌지 않고 절대적이다. 칸트 철학은 뉴턴 역학을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을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틀로 간주한다.

 

하지만 아인슈타인은 이런 시간과 공간의 절대성을 무너뜨렸다. 내가 어떻게 운동하느냐에 따라서 공간이 수축되고 시간은 늘어날 수 있다. 역사에서 시간과 공간은 상대적인 것으로 고정된 틀이 아니기 때문에 칸트 철학도 위기에 봉착한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순환적인 반복이지만, 편의상 일정한 의미와 내용을 가진 고대, 중세, 근대로 구분하고 있다. 개별 국가의 시간은 태동기, 성장기, 전성기, 침체기, 각성기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역사는 민족이나 국가의 특수성과 인류의 보편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한편, 공간도 지역, 광역, 국가, 대륙, 글로벌 등의 다양한 측면에서 구별할 수 있다. 등질 지역은 지리적 속성과 변수를 기준으로 하나 이상의 인문 또는 자연적 특성을 공유한다. 금강 유역, 공업지역, 농촌지역, 온대 지역 등은 지역내 차이를 최소화하고, 지역간 차이를 최대화한다.

 

지방(local)은 어떤 고유하고 독창적인 특성에 의해 인적, 문화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곳이다. 이에 비하여 지역(region)은 국가의 개념을 넘는 정치, 경제, 문화적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역사와 지리는 사회적 주체를 포함한 모든 사물과 현상을 시간과 공간의 좌표에 선(線) 또는 지대(地帶)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좌표 행렬은 개인의 이동로를 추적하여 구성한 도식을 분석의 출발점으로 한다. 특정 좌표에서 과거의 공간을 분석하면 현재의 지리적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지리의 구체적 표현인 경관은 특정 계급의 사람들이 자신과 자연의 관계에 부여한 의미이다. 지배 집단이 피지배 집단에게 계급간 갈등의 불가피성을 설득하기 위하여 지리 이데올로기를 이용한다. 그들의 지리가 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피지배층을 속이면서 정치적 우위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지배층은 그들이 사는 지역(도성과 직할지)의 도덕, 정치, 문화적인 가치를 피지배층에게 자연적인 질서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한다.

 

시간이 흘러서 지배층의 가치가 문화적인 경관에 내재되면서 중류층에 동경의 대상이고, 하류층에 거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한 저항은 고대문명의 시작부터 종교의식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지 않는 특정 부동산이 기득권의 유지 수단 또는 지배이데올로기로 등장하고 있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학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영국 리버풀대 경영학석사(MBA), 서강대 경영학박사, 경희대 노화의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