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흐림동두천 -1.9℃
  • 맑음강릉 3.3℃
  • 서울 -0.9℃
  • 맑음대전 -0.5℃
  • 구름조금대구 2.8℃
  • 맑음울산 4.0℃
  • 광주 2.9℃
  • 맑음부산 4.2℃
  • 구름많음고창 2.0℃
  • 흐림제주 8.7℃
  • 흐림강화 -0.9℃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2℃
  • 흐림강진군 5.0℃
  • 맑음경주시 3.3℃
  • 맑음거제 4.3℃
기상청 제공

문화

[동아시아 자본의 빅데이터, 부여백제 여행]④ 주역(周易), 시간과 공간의 순환 속에서 효율성 탐색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시간과 공간은 스스로 존재하는 ‘오행’과 사계절의 순환에 의하여 질서가 부여된다.

 

그 속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기(氣)로 구성되는데 그 움직임이 클 경우 양기(陽氣), 작을 경우 음기(陰氣)로 구분한다. 음기가 극에 달하면 양기로 변하고 양기가 극에 달하면 음기로 변하면서 끝임 없이 순환을 한다. 이 때 양기는 하늘로 오르고 음기는 땅이 된다. 북두칠성의 7은 이러한 음양과 오행을 결합한 우주의 질서를 나타낸다.

 

중국의 고대 사서인 주역(周易)은 시간과 공간에서 천지 자연의 운행과 역사의 변화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책의 명칭은 주(周)나라의 역(易)이라는 의미이다.

 

고유명사는 'I Ching'이지만 영어 'The Book of Changes'다. 그 의미는 ‘생명은 세상에 존재하는 생물의 마음이며, 인간은 세상 만물의 공생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 순응하면서 현상을 개선해 나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주역의 원리인 팔괘(八卦)는 전설의 복희씨(伏羲氏)가 처음 그었고, 괘사(卦辭)는 문왕(文王)이 유리(羑里)라는 감옥에 유폐되었을 때 지었다. 효사(爻辭)는 무왕의 아들인 주공(周公)이 지은 것으로 전하고 있다. 역전은 10개 편으로 경문의 내용을 보조하는 '열개의 날개'라는 뜻이다. 그리고, 계사전(繫辭傳)은 공자의 저작으로 인정되고 있다.

 

주역은 전한 시대의 초연수가 쓴 역림(易林) 16권과 비직이 쓴 역림 2권이 수서에 기록되어 있다. 비직의 역림은 소실되었고 초연수의 역림만 전한다.

 

초연수는 8괘에서 64괘, 64괘에서 4096괘를 만들어서 오행(五行), 간지(干支), 역율(歷律) 등의 수를 융합하여 길흉화복을 표시했다. 그 중에서 64괘의 괘사와 384개의 효사는 모두 450개의 점사로 이루어져 있다. 괘마다 6개의 효사가 있는데 우주의 진리를 복제해 놓은 만물의 기준(척도)을 의미한다.

 

 

 

 

 

 

 

 

 

 

 

 

 

 

골복점(骨卜占)에서 복자(卜者)는 신에게 미래를 묻는 상형문자이다. 술수자(術數者)는 음양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를 이용하여 점을 친다. 사기의 ‘일자열전’을 보면 일자(日者)와 일관(日官)이 정치에서 일상생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참여하였다. 그들은 시일(時日)을 점치고 자연과 기상(공간)을 살펴서 길흉을 예단(式占)하였다.

 

식점(式占)은 전국시대에 식반(式盤)을 이용하여 점을 치는 방식이다.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식반 중에서 육임식(六壬式)은 둥근 원모양의 천반(天盤)이 있고, 아래에 네모난 지반(地盤)으로 구성되어 있다(天圓地方). 천반은 중앙부에 북두칠성, 그 아래쪽에 둥글게 육임 12지신상과 28수를 그린다. 지반은 안쪽에 8천 4위, 중간에 12지, 밖에 28수를 새긴다.

 

백제시대의 일자는 국가의 중대사를 정당화시키거나 합리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했다. 주서에 백제인은 음양오행을 이해하고 의약, 복서, 점상의 술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백제의 역(易)박사는 주역을 연구하고 전수하였다. 백제의 20대 비유왕이 송에 사신을 파견하여 역서인 역림(易林)과 식점(式占)을 들여 왔다.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지석은 십간십이지(十干十二支)를 음각하고 있다.

 

점(占)은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박힌 민속으로 인간의 지혜를 초월하는 하늘의 수(數)를 얻어서 그 수(得卦)를 해석하는 것이다. 주역의 사고는 행복과 불행을 알려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로 사고하고 행동하며, 헛된 탐욕과 불필요한 노력을 줄이려는 지혜를 찾기 위한 과정이다.

 

이 때 선악(善惡)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자연의 순리에 따른 정도(正道)를 찾아야 한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과, 경희대 경영학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영국 리버풀대 경영학석사(MBA), 서강대 경영학박사, 경희대 노화의학박사과정

•국민투자신탁 애널리스트, 동부증권 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