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중풍으로 칭해진 바 있는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일컫는다. 뇌경색은 뇌 혈관이 막혀서 순환하지 못해 신경세포가 괴사하는 것, 뇌출혈은 혈관이 파열되어 출혈이 일어나 주변 조직의 압박이 일어나는 것이다. 과거에는 혈관이 터져서 공급이 중단된 것을 원인으로 여겼지만 사후 부검을 통해 병적 증상에 대해 알게 된 이후 혈액공급의 중단 역시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뇌졸중은 진단과 치료가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후유증의 위험을 낮추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간이 여유롭지 못한 탓에 사망률 역시 굉장히 높게 나타나는 편이다. 단일 질병으로는 사망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가 만 65세 이상의 노인층이기 때문에 그 어려움이 더욱 크게 발생한다. 증상 자체는 뇌출혈 쪽이 심각하지만 발병 빈도는 뇌경색이 높기에 결국 두 가지 모두 경계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뇌경색은 어떤 원인에 의해 혈류가 줄어들거나 중단되어 뇌 조직이 괴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전체의 80%를 차지하며 대부분 혈전이라는 피가 뭉쳐진 덩어리가 혈관을 막아서 발생한다. 본래 혈액응고는 출혈을 방지하고 지혈을 하여 혈관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하지만 이것이 내부에서 일어나면 오히려 흐름을 막아 병을 유발할 수 있다. 대개 심장 질병이 있을 때 심장 내부에서 만들어진 것이 혈액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뇌혈관을 막거나 혈관벽 자체에서 노폐물 침전으로 생기는 것이 있다.
뇌출혈은 어떤 원인에 의해 혈관이 파열된 것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것은 물론 혈액이 뇌 속에 고여있기에 조직을 압박하거나 손상시켜 뇌 손상도 함께 유발된다. 발생 부위에 따라 뇌실질내출혈과 거미막하출혈로 구분한다. 전자는 고혈압, 후자는 동맥류 파열이 주된 원인이며 출혈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신속한 대처를 요구한다.
일과성 허혈발작이라는 것도 있다. 이것은 뇌졸중과 똑같은 증상으로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져서 뚜렷한 장애를 남기지 않아 ‘작은 뇌졸중’이라 칭하기도 한다. 이미 미국에서는 매년 5만여 명의 사람들에게서 일과성 허혈발작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 3분의 1에게서 급성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한다.
또한 한번 발생한 환자의 25%에서는 5년 이내에 다시 재발하기도 하는데 재발을 거듭할수록 후유장애와 합병증도 심각해지며 사망률도 함께 높아진다. 2차 질병으로 혈관성치매가 동반되기도 한다. 따라서 노화가 시작되면 1년에 한번 정도 뇌검사를 진행하여 현재 자신의 뇌 및 혈류 건강이 어떠한지 측정하는 것이 건강관리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뇌혈류장애는 발생 부위가 어디인지에 따라 증상이 다른 편이다. 뇌가 혈액을 공급받는 경로는 대동맥에서 분지한 좌우 경동맥, 척추동맥으로부터인데, 부위에 따라서 각 영역에 혈액을 공급하는 곳이 구분되어 있다. 담당 기능도 모두 다르기에 어떤 혈관에서 문제가 일어났는지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개인에 따라 초기증세가 다르기에 방치하게 되는 일도 존재한다.
예를들어 즉시 심각한 증상을 느끼고 바로 정밀검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발생 후 수 개월이 지나 내원하는 경우도 있어 애매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어지럼증, 두통, 치매 등 다른 문제로 인해 진단을 하던 도중 우연히 발견되는 사례도 있다. 발생 여부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 어지럼증, 매우 심한 두통, 구토 등이 있다. 이 중 두통과 구토는 뇌경색보다 뇌출혈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다.
워낙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병인만큼 초기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평소 뇌경색에 좋은 음식 등 예방을 꾸준히 진행해 주는 것이 좋다. 주변의 누군가가 갑작스러운 두통이나 마비,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의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의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 뇌경색인지, 뇌출혈인지에 따라 대처가 달라지는 만큼 이를 신속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소올한의원 박주홍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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