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가 다르게 영하 10도를 밑도는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당뇨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의 건강에 비상등이 켜졌다. 겨울철에는 신체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체중이 늘어나 만성질환 관리에 악영향을 주기 쉽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 취약하기 때문에 겨울철 철저하게 건강을 관리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혈압은 감정 상태나 운동 여부, 흡연 등 매우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 기온은 혈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 손실을 막기 위해 혈관이 수축,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내려갈 때마다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은 1.3㎜Hg 상승하며 따라서 여름보다는 11월~2월의 겨울 시즌이 고혈압 환자에게 더욱 위험하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겨울에 체온 유지를 위하여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따뜻한 외투와 모자, 장갑, 목도리 등 방한 도구를 철저히 갖추어야 하고 한파주의보나 경보가 발효될 정도로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무는 편이 바람직하다.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마다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겨울철에는 새벽보다는 기온이 그나마 올라간 낮 시간에 외부활동을 하는 편이 더욱 안전하다.
또한 복용 중인 고혈압 약을 임의로 중단해선 안 되며 가정 내에서 아침, 저녁으로 일 2회씩 꾸준히 혈압을 측정해주는 것이 좋다. 다만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하려면 3분 이상 제 자리에 앉아 충분히 안정을 취한 후 진행해야 하고 혈압을 측정하기 최소 30분 전에는 식사, 운동, 커피, 흡연 등을 삼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같은 시간에 꾸준히 측정해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겨울에는 따뜻한 국물 요리를 찾기 쉽지만 고혈압 환자라면 이를 주의해야 한다.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자연스럽게 신체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이기 때문에 체중이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체중관리만 철저하게 해도 최고 5㎜Hg 정도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당뇨 또한 현대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만성질환이다. 고혈압만큼 기온에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운동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는 체중이 늘어나 당뇨가 악화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는 각종 합병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해도 방심하지 말고 주3회 이상 유산소 운동, 저항성 운동을 꾸준히 진행해주며 식단 및 스트레스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고혈압처럼 평상시 꾸준히 혈당을 스스로 체크하여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는 편이 바람직하며 혈당이 적정 수준에서 지나치게 요동친다면 예약한 날짜가 아니라 하더라도 내과 등을 방문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식습관 및 생활 습관의 변화로 인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리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 등 만성질환에 좋지 않은 건강상태를 보유하고 있다면 나이가 어리다 하더라도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아 만성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만성질환은 얼마나 조기에 발견하느냐, 또 얼마나 확실히 관리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질환이므로 스스로의 몸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
도움말: 의정부 강앤강내과 강규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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