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수제비
수제비 / 김은숙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어머니의 주름진 모성에 추억의 강가에 젖는다 찰진 밀가루 치대어 뭉게구름 솜털 같은 얇은 반죽에 멸칫국물 모성의 사랑으로 진하게 우려낸 국물 어머니 자애의 그릇으로 양껏 떠주시던 주름진 손 배고픈 시절의 삶의 위안 깍두기 곁들이면 어머니 따뜻한 체온의 사랑으로 든든히 배 채우던 추억의 일기장 비가 오는 날이면 하늘의 떠 있는 뭉게구름이 제비가 되어 그 아련한 추억의 강가에서 어머니를 목 놓아 불러봅니다 [시인] 김은숙 인천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정회원(인천지회)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회원 [詩 감상] 박영애 시인 많은 것이 불안한 요즘 또 참담하고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비행기 사고의 추락으로 많은 목숨을 잃은 현실을 바라보면서 인정하기보다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다. 유가족 마음은 어찌할까?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가슴이 아프기만 하다. 이 복잡한 마음을 김은숙 시인의 ‘수제비’ 작품을 감상하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껴본다. 힘들고 아팠던 세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넉넉하고 따뜻한 수제비 한 그릇이 더욱 간절한 오늘이다. 이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