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박정규 기자) “집안일은 우리에게 맡기고 당신은 전장으로 달려가라.” 아기 업고 총멘 여인들, 아이 보는 남자들 한 다발의 삐라와 신문 감추어진 가방을 메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새처럼 잠든 사이공을 날아다닌다. _노래 ‘사이공의 흰옷’ 중에서 1960년대 베트남 사이공에서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위해 투쟁하던 청년들의 학생운동을 다룬 ‘사이공의 흰옷’. 이 소설은 80년대 중반 한국에 소개돼 당시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대학생들의 필독서가 되었다. 시인 레안쑤언이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 응우옌티쩌우에게 헌사한 시 ‘사이공의 흰옷’이 노래로 만들어졌다. 감옥에 갇힌 쩌우가 머리핀으로 감방의 벽에 쓴 자작시 ‘흰옷’이 그 모티브다. 지난 3월 2일 밤 베트남 하노이의 맥주 전문점 핀 가든(Phimh Garden). 20대 초반 베트남 처녀들과 우연히 자리를 함께했다. 몇 순배의 술잔을 들이켠 선배 기자가 일어서서 베트남의 혁명가요 ‘사이공의 흰옷’을 부르기 시작했다. 두 처녀와 뒷좌석 총각들의 눈빛은 금세 공감으로 변했고 바통을 이어받은 후배 기자가 ‘꽃다지’의 ‘민들레처럼’을 불렀을 땐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현지 처녀들이
(조세금융신문=김지연 객원기자) 라흐마니노프의 스승이며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인 아렌스키 라흐마니노프와 림스키코르사코프, 이 둘 사이에서 조금은 덜 유명한 러시아 낭만주의의 음악가, ‘안톤 아렌스키(Anton Arensky)’. 아렌스키는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와 의사이자 첼리스트였던 아버지를 둔 비교적 부유한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18세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입학하면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가 되었고, 졸업 후 바로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가 되어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그리고 라흐마니노프와 같은 걸출한 제자를 낳아 러시아 음악가들의 굵직한 계보를 잇는 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쇼팽과 차이콥스키의 서정미를 닮은 피아노 트리오 no.1 소개해 드리는 피아노 삼중주곡은 아렌스키의 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대곡입니다. 러시아음악이지만 유럽의 스트링 기반과 러시아 민요의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이 시대를 뛰어넘은 현대인에게 들려주어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요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세 악기의 조화 속에서 시작하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치밀한 구성으로 작곡된 뼈대 위에 얹히는 음악적으로도 큰 가치를 보이는 명곡입니다. 특히 3악장은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상속·증여세 실무의 대표서적 '2025 상속증여세' 개정 15판이 오는 4월 7일, 세무회계 전문출판사 광교이택스를 통해 출간된다. 국세청과 세무 현장을 두루 경험한 임채문 세무사와 김주석 세무사가 공동 집필한 이번 개정판은, 2024년 말까지 개정된 법령 및 시행령을 모두 반영하고, 실무 중심 사례와 판례 분석을 대폭 강화해 실무자들의 이해도와 활용도를 높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상속세 신고 건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상속과 증여에 대한 세무 계획 수립이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해 중산층까지 상속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실무 현장에서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법령 해석과 사례 분석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상속세 및 증여세 실무서로서 다음과 같은 구성적 강점을 갖는다. 우선, 법령 조문을 단순 나열하는 기존 해설서와는 달리 민법상 상속 규정에서 시작해 상속세·증여세, 재산 평가, 신고 및 납부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배열해 실무의 순서에 맞춘 독자 친화적인 구성으로 설계됐다. 또한 각 조문 앞에는 핵심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배치하였으며, 복잡한 조문 해석에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2025년 제10회 투데이신문 직장인 신춘문예’ 시상식이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시상식은 (주)투데이신문이 주최하고 한국문화콘텐츠21이 주관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문인협회 등 주요 기관이 후원했다. 올해 공모전은 시 610편, 수필 143편, 단편소설 153편 등 총 906편이 접수돼 예년 대비 약 1.5배 증가한 응모 열기를 보였다. 교육계와 의료계,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직군의 참여가 돋보였다. 당선작은 ▲시 부문 박종민 <검은 가방 - 보험조사원> ▲수필 부문 우동섭 <섶> ▲단편소설 부문 김태성 <상실>로, 시와 수필 각 150만 원, 소설 3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박종민 작가는 “뚫기 어려웠던 문을 드디어 통과했다”며 감격을 전했고, 우동섭 작가는 “문우들의 조언과 가족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성 작가는 “글쓰기의 근육을 키워나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박애경 투데이신문 대표는 “열 번째 보석 같은 당선작들과 만난 감동의 순간”이라며 “직장인 문인들의 등단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사는 예심과 본심으로 진행됐으며
내 마음의 폴더 / 박영애 내 눈을 깜박일 때마다 그대의 표정을 담는다 그대의 숨소리를 담고 그대의 몸짓을 담고 그대의 마음마저 내 마음 폴더에 저장한다 그대 향한 렌즈에 뿌연 먼지가 내려앉을 때 닦아도 닦아도 흘러내리는 눈물 폴더에 담긴 그대를 비워보지만 삭제되지 않는 기억의 공간 내 마음의 렌즈는 오직 그대만을 향해 고정되어 있다.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살면서 누군가 하나쯤 마음에 저장해 두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이 인연이 되어 평생 동반자가 되어 살아가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마음에 담고 살아간다는 것은 행복한 기억으로 함께하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나도 모르게 지워낸다.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내가 담고 싶은 것을 담아내듯 지금 내 마음의 렌즈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며, 그 렌즈를 통해 행복한 삶을 담는 오늘이길 소망한다. [시인, 낭송가] 박영애 충북 보은군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부이사장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현) 시인, 시낭송가, MC (현) 대한창작문예대학 시창작과 교수 (현) 대한문학세계 심사위원 (현) 대한문인협회 금주의 시 선정위원장 (현) 시낭
(조세금융신문=황준호 여행작가) “한 치 뒷산에 곤드레 딱주기 님의 맛만 같으면 고것만 뜯어먹어도 봄 살아나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정선아리랑의 여러 가사 중 한 소절이다. 강원도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 지대이며, 그중에서도 정선은 산속 깊은 곳에 자리한 지역이다. 최근 도로 사정이 나아지면서 접근성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일부러 찾아가기는 쉽지 않은 산간 마을이었다. 이런 지리적 특성 덕에 정선에서는 밭농사가 주를 이뤘고, 논이 귀했던 만큼 감자, 옥수수, 메밀 같은 곡물이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다행히 정선의 산에는 곤드레를 비롯한 취나물과 같은 산나물이 풍부했다. 이는 춘궁기를 견디는 데 중요한 구황식물로 활용되었으며, 정선 사람들의 밥상에 빠지지 않는 식재료가 되었다. 필자 역시 강원도와 지리적 특성이 비슷한 무주에서 태어나 춘궁기를 경험한 세대다. 어린 시절, 보리밥에 고구마를 넣어 지어먹고, 고구마가 떨어지면 무를 썰어 무밥을 만들어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곤드레는 고려엉겅퀴 혹은 곤달비라고도 불리는 엉겅퀴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성질이 평이하고 부드러워 탈이 나지 않아 어린잎은 데쳐 볶음이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우리 민족은 자연의 법칙을 음양과 오행의 규칙 속에서 시간과 방향에 순응하여 하루, 계절, 생애를 살면서 일과 풍속,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은 살아 있는 하늘과 땅에 사람의 음양과 오행이 만나고, 이 속에서 평화적인 상생(相生)과 경쟁적인 상극(相克)의 관계로 생명이 탄생하고 번성한다. 세상은 하늘에 음양(달과 해)과 오행(수성, 목성, 화성, 토성, 금성)이 있고, 땅에 음양(강과 산)과 오행(물, 불, 나무, 금속, 흙)이 있다. 사람도 음양(여자와 남자)과 오행(심장, 폐장, 간장, 신장, 비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음양의 이치 속에서 곳곳에 오방위신신으로 오행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방위를 나타내는 오방위신 오방위신(五方位神)은 오방색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동방 청룡(靑龍, 청색), 서방 백호(白虎, 흰색), 남방 주작(朱雀, 붉은색), 북방 현무(玄武, 검은색), 중앙 황룡(黃龍, 노란색)이다. 사신도의 청룡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물로 도깨비 모양이다. 백호는 넓은 혀와 호피무늬의 형상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 주작은 닭, 학, 꿩, 공작 등을 융합하여 바람과 역법을 주관한
봄을 시샘하는 봄 눈 - 구기동 갑작스런 추위에 많은 봄 눈이 내렸다. 첫 눈을 내밀던 나무에 겨울이 찾아왔다. 꽃을 틔운 생강나무는 아무 생각도 없다. 나무에 앉아 재잘대는 새소리만 한가롭다. 겨울이 오는 건지 나무만 혼란스럽다. 봄은 오는 듯 오지 않고 우리를 놀리지만 무심한 시간은 우리를 지나가고 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세금융신문=나단(Nathan) 작가) 子曰; “回也非助我者也, 於吾言無所不說.” 자왈; “회야비조아자야, 어오언무소불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회는 나를 단지 도와주는 제자가 아니었다. 나의 말에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었다.” _선진先進 11.3 리더의 덕목 중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올바른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회사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실행할 줄 아는 사람들을 적절한 위치에 안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관심’입니다. 관심은 사람에 대해서 ‘마음’을 쓰는 행위입니다.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단지 이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 능력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인품도 잘 봐야 합니다. 업무 능력이 좋은 사람을 밑에 두면 리더로서는 상당히 편하겠지만 그가 ‘덕’이 없다면 조직의 분위기를 망치고, 중장기적으로는 좋은 인재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오히려 손해입니다. 단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다가 ‘소탐대실(小貪大失)’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실적이 좋고 잘 나갈 때는 이러한 것이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어려움을 겪게 되면 바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평소에 불만이 있었던 사람
아침을 맞으며 / 윤무중 밝게 비추어진 아침 햇살에 내 꿈이 서리고 꿈속에서 버려진 조각들을 내 안의 미움으로 태워본다 눈가에 그렁그렁 매달리는 내 모습에 덧없이 흩어져 버린 꿈을 다시 살려 한 줄기 빛의 향연을 맛본다 새로운 정진의 카타르시스 나를 위한 강한 집념이 모아 삶의 모자이크로 넓게 펴 제자리에 세워본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침을 맞으며 내 삶의 무덤덤함에 반성하고 잘못을 씻어버려 당찬 내 젊음을 꿈꿔본다 아침을 맞으며 나를 비춘 고독이 헛되지 않게 내 바른 자세를 위해 다시 한번 출발선에 당당히 서본다 [시인] 윤무중 서울 거주 대한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정회원 사)창작문학예술인협의회 저서 : 제1시집 “사랑한 만큼 꽃은 피는가” 제2시집 “손길로 빚어 마음에 심다” 제3시집 “못다 쓴 편지” [詩 감상] 박영애 시인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데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다. 건강하게 눈을 떠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은 다시 새 생명을 얻은 것이고 그 무엇보다 정말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어느 누군가에겐 다시 오지 않을 아침이라 생각하면 내게 찾아온 이 아침의 의미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순간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