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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문가 칼럼] 음양오행의 시간과 방향으로 하루, 계절, 생애의 순환주기에 대한 순응

 

(조세금융신문=구기동 신구대 교수) 우리 민족은 자연의 법칙을 음양과 오행의 규칙 속에서 시간과 방향에 순응하여 하루, 계절, 생애를 살면서 일과 풍속, 환경을 만들어 왔다.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은 살아 있는 하늘과 땅에 사람의 음양과 오행이 만나고, 이 속에서 평화적인 상생(相生)과 경쟁적인 상극(相克)의 관계로 생명이 탄생하고 번성한다. 

 

세상은 하늘에 음양(달과 해)과 오행(수성, 목성, 화성, 토성, 금성)이 있고, 땅에 음양(강과 산)과 오행(물, 불, 나무, 금속, 흙)이 있다. 사람도 음양(여자와 남자)과 오행(심장, 폐장, 간장, 신장, 비장)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음양의 이치 속에서 곳곳에 오방위신신으로 오행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방위를 나타내는 오방위신

 

오방위신(五方位神)은 오방색으로 나타낼 수 있으며, 동방 청룡(靑龍, 청색), 서방 백호(白虎, 흰색), 남방 주작(朱雀, 붉은색), 북방 현무(玄武, 검은색), 중앙 황룡(黃龍, 노란색)이다. 사신도의 청룡은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영물로 도깨비 모양이다. 

 

백호는 넓은 혀와 호피무늬의 형상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 주작은 닭, 학, 꿩, 공작 등을 융합하여 바람과 역법을 주관한다. 현무는 한 쌍의 암거북과 숫뱀이 서로 엉켜서 나타냈다. 사신은 무덤을 지키는 사후의 신으로 정립되면서 동물들이 신령스런 모습을 띠고, 쌍을 이뤄서 음양의 조화를 표현하였다. 무덤 내부에 사신도를 배치하지 않았던 고려시대는 목관의 사면 중앙에 금속제 사신 장식을 조각하여 배치했다. 

 

 

 

사찰의 중문 입구에 서있는 사천왕(四天王)은 사후적인 의미보다 불교시설의 장엄을 위하여 제작되었다. 동방 지국천왕(持國天王), 남방 증장천왕(增長天王), 서방 광목천왕(廣目天王), 북방 다문천왕(多聞天王)은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살면서 동서남북의 네 방위를 지키며 불법을 수호하고 대중을 보호한다. 

 

고대 인도에서 귀신들의 왕이었다가 사천왕이 불교에 귀의하여 부처와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었다. 사천왕상은 갑옷입은 무장의 모습으로 석굴의 연도·탑의 탑신부·사찰의 중문(사천왕문)을 장식했다. 조각은 석탑의 1층 탑신, 부도의 탑신석과 석등의 화사석에 부조되어 있다. 

 

 

오행은 방위를 가지고 동방 나무, 서방 금, 남방 불, 북방 물, 중앙 흙으로도 표현된다. 유교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5가지 도리가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오상이다. 한양은 오행을 따라서 4대문에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 홍지문(弘智門)을 넣고, 중앙에 보신각(普信閣))을 배치하였다. 인(仁)은 봄과 동쪽으로 흥인지문(興仁之門)은 동쪽에서 인을 일으키는데 풍수적으로 지기(地氣)를 보충해주고자 ‘지(之)’를 추가하였다. 

 

의(仁)는 가을과 서쪽으로 의로움을 돈독하게 하고, ‘의’를 두텁게 하는 문으로 돈의문(敦義門)이라 했다. 예(禮)는 여름과 남쪽으로‘예’를 숭상하는 숭례문(崇禮門)이라했고, 앞산인 삼성산이 불산으로 불을 다스리기 위해 현판을 세로로 세웠다. 지(智)는 겨울과 북쪽으로‘지혜’를 넓히는 홍지문(弘智門)이라 했다. 그리고, 한양 한가운데에 보신각(普信閣)을 건립하여 사대문을 열고 닫는 신호인 타종을 하였다.

 

 

시간과 방향을 나타내는 십이지신

 

십이지(十二支) 동물은 시간과 방향을 동시에 나타내는 수호신의 역할을 한다고 믿었다. 각 글자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지상의 변화를 나타내는 문자 부호로 자(子, 쥐), 축(丑, 소), 인(寅, 범), 묘(卯, 토끼), 진(辰, 용), 사(巳, 뱀), 오(午, 말), 미(未, 양), 신(申, 원숭이), 유(酉, 닭), 술(戌, 개), 해(亥, 돼지)로 상징되었다. 해가 바뀌면 그해의 띠로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고, 그 동물의 외형, 성격, 습성 등으로 그해 출생자의 성격과 능력을 예측한다. 

 

십이지신은 모두 짐승의 얼굴에 사람 모습으로 주로 무사복을 입고 왕릉을 지키고 있다. 한나라 이후 무덤에 토용, 토우 등을 부장하면서 12지신을 배치하여 왕권의 권위를 나타내었다. 신라의 김유신 장군 묘는 왕릉이 아니면서도 통일의 공적으로 흥무대왕으로 추존되면서 왕릉에 준하는 장엄을 하였다. 

 

베트남의 고양이, 인도의 사자와 공작새, 이집트의 산양·당나귀·고양이·악어·홍학·매 등은 나라마다 약간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특정 동물이 아니라 지역에 분포하는 종(種)의 차이나 각 민족의 동물에 대한 태도, 관념, 선호도 등을 반영하고 있다. 

 

 

우리의 삶은 시간의 순환 속에 방향을 좆아서 살아간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러한 사람의 순환과정을 하루와 계절로 나누어서 표현하고 전시하고 있다. 이 때 오방위신과 12지신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아우르면서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할지 좌표의 역할을 제공해 주고 있다. 

 

2025년은 십이지신의 여섯 번째 뱀의 해로 보신각의 타종으로 새해를 알렸다.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방위는 남남동, 오행은 불(火)에 배당된다. 뱀띠는 사람됨이 비범하며 무슨 일이든 자력으로 해결하려며 의지력이 강하다. 세심하면서도 의심이 많기 때문에 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자세를 길러야 한다. 

 

 

 

[프로필] 구기동 신구대 보건의료행정과 교수

•(전)동부증권 자산관리본부장, ING자산운용 이사
•(전)(주)선우 결혼문화연구소장
•덕수상고, 경희대 경영학사 및 석사, 고려대 통계학석사,

리버풀대 MBA, 경희대 의과학박사수료, 서강대 경영과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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