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5.6℃
  • 서울 9.5℃
  • 박무대전 11.9℃
  • 연무대구 13.5℃
  • 구름조금울산 18.5℃
  • 박무광주 15.5℃
  • 구름많음부산 18.9℃
  • 흐림고창 11.4℃
  • 흐림제주 19.4℃
  • 흐림강화 8.6℃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13.9℃
  • 흐림강진군 15.7℃
  • 구름조금경주시 18.5℃
  • 구름많음거제 14.8℃
기상청 제공

정치

김부겸-홍남기 "전국민지원금, 올해 지급 어렵다" 한 목소리

洪부총리 "여건상 추경 있을 수 없다"…金총리 "초과세수 생겨도 내년에 써야"

 

(조세금융신문=박청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국민지원금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동시에 내놓았다.

 

홍 부총리는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류성걸 의원(국민의힘)이 '이재명 후보가 최하 추가로 30만~5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는데 올해 지급을 할 수 있나'라고 묻자 "여건상 올해는 추가경정예산이 있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여러가지로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류 의원이 "재난지원금을 추가 지급하려면 금년에 추경을 하지 않으면 올해 절대로 지급할 수가 없다"고 재차 질문하자 "네. 뭐 규모상…(그렇다)"라고 수긍하는 태도를 취했다.

김 총리도 홍 부총리와 의견을 같이 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이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할 재정 여력이 있는지 재차 질문하자 "현재 유일한 방법은 추경을 해야 하는데 내년 예산을 심사하면서 추경을 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지 않겠나. 금년엔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내년에 어떻게 할지는 문제는 여야가 국회에서 새해 예산을 심사하면서 큰 틀에서 국민에게 어떤 형태로든 재난을 함께 잘 극복했다는 뜻에서 국민에 도움을 주자고 판단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로선 세입규모는 다 정해져 있고 초과 세수가 생겼다 해도 금년도 결산이 끝나야만 내년에 쓸수 있는 돈이 되므로, 이걸 정부 예산안에 세입으로 잡아서 쓸 수는 없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 후보가 재난지원금 재원으로 거론하는 '초과세수' 규모를 묻는 말에는 10조원대라고 밝혔다.

전날 이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나라 곳간이 꽉꽉 채워지고 있다"며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면서 "올해 초과 세수가 약 40조원 가량 될 것이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홍 부총리는 "7월에 저희가 2차 추경을 하면서 (초과세수로 들어온) 31조5천억원은 이미 세입경정을 해서 지출로 사용했고, 그 이후에 조금 더 들어올 수 있을 것 같다"며 "(규모는) 10조원보다는 조금 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의원이 "초과세수가 10조원이라고 하면 그중 지방교부세, 국채 상환을 제외하면 3조원밖에 안 남는다"며 "만약 올해 추경을 한다해도 15조~25조원이 필요한데 3조원 밖에 없어 나머지를 국채 발행을 해야 한다"고 따져묻자 김 총리는 "그런 방식으로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 후보의 "국민 여론을 따르는 게 관료가 할 일", "예산권을 기재부에서 총리실로 이관시키겠다" 발언에 대한 질의에 "제가 지금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기재부에서 예산을 편성하면서 국가와 국민을 지평선으로 보고 일을 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