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8 (일)

  • 구름조금동두천 -0.6℃
  • 맑음강릉 3.9℃
  • 연무서울 1.0℃
  • 박무대전 0.9℃
  • 흐림대구 -0.4℃
  • 맑음울산 2.0℃
  • 구름많음광주 1.8℃
  • 구름조금부산 5.7℃
  • 흐림고창 3.9℃
  • 맑음제주 4.7℃
  • 구름많음강화 0.0℃
  • 구름많음보은 0.3℃
  • 흐림금산 0.3℃
  • 맑음강진군 -1.6℃
  • 맑음경주시 -1.8℃
  • 구름많음거제 1.4℃
기상청 제공

은행

국책은행들 해외법인 설립 잇따라...현지 한국 기업 지원

새해 중점 과제로 '혁신 지원' 꼽고, 싱가포르·실리콘밸리 등지서 국내기업 지원 박차

 

(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디지털금융·신재생에너지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국내 산업도 재편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들이 미국 실리콘밸리·싱가포르·동유럽 등 신재생·혁신산업 중심지에 법인·지점을 늘리는 등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국책은행들은 새해 중점 과제로 국내 기업의 혁신사업 지원을 꼽고, 이를 위해 해외법인·지점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신년사에서 "기업 세대교체와 산업전환 등 혁신을 위한 걸음을 재촉하겠다"고 강조하고, 방문규 수은 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혁신성장 분야에 총 14조원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기은 행장은 "중소기업 혁신지원을 위해 모험자본 1조5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캐피탈(VC)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실리콘밸리 생태계 안에서 현지 스타트업·투자자와 연계 활동으로 현지 한국계 창업기업에 직접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은은 해당 법인에 자본금 500만달러를 투입했고, 이에 추가로 9500만 달러도 증자했다.

이외에 산은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이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금융 중심지로 꼽힌다. 특히 산은은 해당 지점을 유로화 조달 전문 창구로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유럽 녹색금융 시장의 진출 통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수은도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열고 홍콩을 대신해 새로운 아시아 금융허브로 부상하는 싱가포르에 현지법인 출자안을 승인했다. 수은은 뉴욕, 런던, 홍콩과 함께 4대 금융허브로 꼽히고, 특히 동남아 핀테크 업체의 약 40%가 싱가포르에 몰려있는 점에 착안,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신남방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기은은 배터리 생산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폴란드 등 동유럽에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대기업과 200여 협력 중소기업들이 진출한 유럽의 생산기지다. 현재 현지 기업의 외환거래, 자금이체 등 애로사항을 고려해 폴란드 사무소 설치를 고려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해외에서 우리 기업들이 더 수월하게 경영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녹색금융과 혁신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관세 모범택시(차량번호: 관세 125)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요즘 드라마 모범택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수 대행 서비스’라는 설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를 넘어, 약자를 돌보지 않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정면으로 비춘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에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누구나 삶을 살다 보면 “정말 저런 서비스가 있다면 한 번쯤 이용하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약자를 대신해 억울함을 풀어주는 대리정의의 서사가 주는 해방감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한강대교 아래에서 정체불명의 물체를 발견한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지만, 모두가 무심히 지나친다. 결국 그는 “둔해 빠진 것들”이라고 꾸짖는다. 위험 신호를 외면하고, 불의와 부정행위를 관성적으로 넘기는 사회의 무감각을 감독은 이 한마디에 응축해 던진 것이다. 이 문제의식은 관세행정에서도 낯설지 않다. 충분한 재산이 있음에도 이를 고의로 숨기거나 타인의 명의로 이전해 납세 의무를 회피하는 일, 그리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성실납세자에게 전가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어두운 그림자다. 악성 체납은 단순한 미납이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배신행위이며, 조세 정의의 근간을 흔든다. 이때 필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