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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인년 특명…“디지털 전쟁 스타트”

비대면 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 급변
디지털 금융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아야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4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반사 효과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가계대출이 크게 늘며 이자 이익이 급증한 결과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에도 예대금리 격차에 따른 금융권 호실적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런 분위기 속 금융권이 호실적 전망을 바라보는 자세는 어떨까.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에 만족하며 관망하고 있기엔 불안정한 상태라고 진단한다. 비대면 거래 증가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익숙한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혁신’은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요구는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에서도 드러났다. 4대 금융지주의 CEO들은 일제히 ‘디지털’을 올해의 핵심 경영 화두로 꼽았다.

 

디지털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 올해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전과 비교해 훨씬 더 계획이 구체화됐고 어조도 강해졌다. 디지털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앞으로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란 절박함마저 느껴진다. 향후 금융사들 간 디지털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윤종규, KB스타뱅킹에 모든 역량·자원 집중

 

지난달 초 4대 금융지주의 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각 일부 내용상 차이는 있었지만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조직 쇄신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먼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을 통해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혁신을 바탕으로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담겼다.

 

 

온라인 플랫폼인 ‘KB스타뱅킹’과 관련해 계열사 앱들과의 상호 연계, 보완을 강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며 인재양성에 있어서도 디지털, WM(자산관리), IB(투자), 자본시장 등 미래성장 부문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윤 회장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회장은 큰 사람은 호랑이와 같이 변한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 ‘대인호변(大人虎變)’을 인용, 세상을 바꾸는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행하기 위해 대인호변의 자세로 끊임없이 혁신하고 최고의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으로 ‘리뉴(R.E.N.E.W.)’를 제시했다. 리뉴는 핵심경쟁력 강화, 글로벌·비금융사업 영역 확장,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 차별화된 ESG 리더십 확보, 최고의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의 5가지 방향으로 구성됐다.

 

◇ 조용병,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혁신 선도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도 디지털 생태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신년사를 통해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여름부터 신한의 모든 일상을 근본부터 바꿔가는 문화 대전환을 시작했음을 알리며, 신한의 새로운 핵심가치로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를 꼽았다.

 

 

그가 말한 ‘바르게’란 고객과 미래를 기준으로 바른 길을 선택하고 사회를 위한 바른길에 자원을 집중하자는 의미다. ‘빠르게’는 속도가 곧 경쟁력인 만큼 실행의 속도를 높여 빠르게 행동하고 실패를 통한 성장을 이루자는 뜻이며, ‘다르게’는 각자의 다름을 존중하고 모두를 아우르는 조화를 통해 남다른 결과를 창출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새로운 핵심가치는 디지털 금융의 주도권 경쟁 속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고객은 금융사의 규모와 수익이 아닌 경험의 가치에 움직이고 있는 만큼 신한만의 고객 경험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정태, 금융 경계 넘어 디지털·글로벌로 나아가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한 때 45조원, 카카오페이는 33조원에 육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하나금융은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보험 등 금융의 모든 영역을 갖고 있는 종합금융그룹으로서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두 회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하나금융을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지적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김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강점의 레벨업, 리딩 글로벌도 올해 주요 가치로 제시했다. 먼저 그는 강점의 레벨업에 대해 빅테크가 가지지 못한 강력한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빅테크의 진출이 어려운 기업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서비스와 그룹이 가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기업들에 대한 투자와 협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디지털 전환을 위해 주요 기술 내재화, 우수한 인재 육성과 확보, 관련 조직과 인프라 확충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글로벌 리딩 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은행 뿐 아니라 전 그룹사가 협업이 가능한 사업 모델 찾아 함께 진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그는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투자와 글로벌 IB채널 강화를 강조하면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실천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더욱 강화해 금융의 영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이를 토대로 금융의 경계를 넘어 디지털과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정을 지속한다면 하나금융의 미래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2022년 한해가 금융의 경계를 넘어 도약하는 하나금융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힘차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 손태승,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 구축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6대 경영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 추진을 지목했다.

이외에도 수익·성장기반 확대, 핵심 성장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기업문화·브랜드·ESG 레벨업, 그룹시너지·경영효율성 제고 등이 핵심 경영전략으로 언급됐다.

 

그는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해 M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전세대에 걸친 고객들이 일상에서 우리금융의 플랫폼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수익·성장기반 확대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특히 그는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도 밝혔다.

 

이외에도 손 회장은 핵심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자산관리(WM), 기업금융(CIB),글로벌 분야 역량 강화를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신용리스크와 시장리스크 등 금융회사가 관리해야 할 모든 리스크에 막대한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잠재리스크를 더욱 정교하게 모니터링하고 관리해 리스크에 대한 스펙트럼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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