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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한덕수, 기재부 일반 전관보다 연봉 2배…김앤장에서 뭘 했길래?

김회재, 경제부처 로비스트 활동 의심…활동내역 공개 요구

 

(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약 5억2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소위 기재부 일반 전관 시세의 2배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앤장은 전관 직급과 무관하게 철저히 실적에 근거한 보수책정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기재부 전관들은 퇴직 전 연봉 8000만원 정도(국장급) 받다가 김앤장에 들어가면 2억6000만원을 버는 데 무슨 일을 했길래 일반 전관의 거의 2배의 돈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공개한 인사청문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한덕수 후보자가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연봉은 5억1788만원이었다. 급여는 2억7720만원, 상여는 2억4068만원이었다.

 

그런데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김앤장에 대한 경제부처 관료 이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이전 5년 간 기획재정부에 있다가 김앤장으로 이직한 관료의 평균 연봉은 2억6184만원이었다.

 

한 후보자의 연봉은 기재부 일반 전관 대비 약 2배 가량 높은 것이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김앤장에서 무슨 업무를 수행했기에 다른 전관의 연봉에 가까운 상여금을 받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전관예우를 바탕으로 한 민관유착은 우리 사회를 좀먹는 독버섯”이라며 “김앤장으로부터 18억원을 받은 총리 후보자가 과연 공정하고 상식이 바로 서는 사회를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 후보자는 급여와 상여금 외에도 활동비나 업무추진비 등 김앤장이 제공한 경제적 이익 일체를 공개해야 한다”며 “어떤 일을 했기에 일반 전관 대비 2배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는지, 경제부처 로비스트로 활동한 것은 아닌지 김앤장 고문 활동내역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2021년 기준 이전 5년의 기간 중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세청, 한국은행 등 주요 6개 경제부처에서 김앤장으로 이직한 전관의 수는 41명에 달했다.

 

경제부처 퇴직 당시 전관들의 연봉은 평균 8338만원이었으나, 김앤장으로 이직하자 연봉이 2억9687만원으로 뛰어올랐다.

 

인사혁신처의 ‘최근 10년간 김앤장으로의 취업심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의 심사결과 김앤장으로의 취업승인이 난 경제부처 관료는 한 명도 없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재산등록의무자에서 퇴직한 공무원은 퇴직 후 3년 동안 취업심사 대상 기관으로 취업하려는 경우, 취업 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퇴직 3년 이후에 김앤장에 취업하는 수법이 일상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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