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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슈체크] '반짝 흥행' 공모주 폭락에 투심 ‘뚝’…반전 준비하는 IPO 대어들

하반기 쏘카,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등 대어 상장 계획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 불황에 기업공개(IPO)도 위축된 채 마무리됐다.

 

다가오는 하반기 쏘카와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등 대어들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상반기 IPO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융긴축 기조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며 유동성이 한껏 쪼그라든 양상을 띄었다.

 

몇몇 기업이 흥행 기대감을 안고 수요예측을 실시했지만, 모집물량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결국 공모 철회 또는 상장 연기를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은 총 4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곳이 상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13곳이 줄어든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선 현대엔지어링을 비롯해 SK쉴더스, 태림페이퍼, 원스토어 등 4개 기업이 상장 절차를 중단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도 보로노이와 대명에너지 등 2개 기업이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 믿었던 공모주 배신에 투심 꽁꽁

 

IPO시장이 이처럼 위축된 이유는 앞서 투자자들이 IPO당시 대어라고 믿었던 종목들이 잇따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상반기 IPO대어 중 하나로 꼽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으로 증시에 입성했으나 최근 10만원대까지 내려앉으며 공모가를 하회하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SK아이테크놀로지 등 지난해 조 단위의 주식을 공모하며 IPO 시장 흥행을 불러일으킨 주역들의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상반기 대어급으로 분류된 공모주들이 잇따라 상장을 철회한 배경에는 ‘선배 공모주’들의 주가 부진이 한몫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모주에 대해 막연한 낙관 또는 기대보단 면밀한 평가, 분석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 적정 공모가는 IPO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중요하므로 선진국처럼 공모가 선정에 개인 투자자도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PO 매력이 떨어지는 건 결국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하기 때문”이라며 “미래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기업보단 상장 후 실적 추이를 지켜보며 펀더멘탈이 탄탄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투자 대가로 내건 ‘상장’ 조건…부메랑 될까

 

국내 주식시장이 상황이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지만, 몇몇 기업들은 상장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쏘카는 지난 4월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8월 중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 컬리, 바이오노트, 골프존카운티 등은 거래소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이 IPO를 강행하는 것은 IPO를 통한 엑시트(자금회수) 목적이 강하다. 이들 기업 중 일부는 앞서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계약서에 ‘상장 조건’이 달렸기 때문이다.

 

세부 내용은 각각 다르지만 특히 외국계 투자자들의 경우 투자 전 계약서상 꽤 복잡한 옵션을 요구하는데 이때 이사회 발언권과 같은 옵션 이외에도 상장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한 내용도 포함됐다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 A씨는 취재진에 “투자를 받기 전 사전에 정해진 규모로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최저 수익률은 보장해줘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는 경우도 있다”며 “투자를 받은 기업이 상장을 강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투자자들 수익이 회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엑시트 플랜을 짜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IPO시장 열기가 식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흥행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얼어붙어 있는 시장 분위기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 B씨는 취재진에 “올해는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IPO로 엑시트 플랜을 짜야하는 기업들 입장에선 외국계 투자자들 눈치가 보일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기준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잡히기 전엔 분위기가 반전되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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