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01 (일)

  • 맑음강릉 20.3℃
기상청 제공

보험

건강보험 적자 ‘경고등’…직장인 건보료 내년 첫 7%대

고령화‧보장성 강화 정책 영향
감사원 “건보 재정 관련 외부 통제 부재”
국고지원 일몰제 폐지 목소리도

1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감사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13일 강원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한 정춘숙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며 감사 시작을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국민건강보험이 내년부터 적자로 전환, 직장인 건강보험료율이 내년 처음으로 7%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8년엔 적립금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건보료율 상승이 불가할 전망이다.

 

17일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으로 흑자로 돌아섰던 건강보험 수지가 2022년엔 1조4000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20204년에는 2조6000억원, 2028년에는 8조9000억원까지 적자가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로 인해 올해 21조2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 적립금이 2028년 고갈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건강보험 지출 증가세로 직장가입자 건강보험료는 2018년 3.49%, 2020년 3.20%, 2021년 2.89%가 올랐다. 내년 보험료율은 7.09%로 정해져 처음 7%대가 된다.

 

정부는 건강보험 수지 악화 이유로 고령화를 들었다.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전체 우리나라 인구의 20%가 돼,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 건강보험료를 내는 인구는 줄어들고 보험료를 타가는 노인 비중이 늘어나면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해석이다.

 

이밖에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도 건보 수지 악화 이유로 꼽힌다.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매년 3∼4조원대 흑자를 내던 건강보험 수지가 보장성 강화 정책이 시작된 2017년부터 급속하게 악화했다는 주장이다.

 

건강보험에 대한 국고 지원이 올해로 끝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007년 일부 개정된 국민건강보험법은 매년 건보료 예상 수입액의 20%를 정부가 지원하도록 했다. 하지만 10년 뒤 끝나는 일몰 규정으로, 두 차례 기한을 늘려 올해 12월 31일까지 유효기간이 연장돼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일몰 규정을 삭제, 국고 지원을 영구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도 이와 관련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다수 발의됐다.

 

건강보험에 대한 외부 통제 기능 부재 문제도 지적된다. 지난 7월 감사원은 “건강보험은 국가재정이 아닌 건보공단의 회계로만 관리되고, 복지부가 건강보험 정책 수립과 예결산 심의까지 함께 수행하고 있어, 재정 운용 주체인 복지부가 아닌 외부에서는 건강보험 지출 총액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원은 “건강보험료는 급여에서 원천징수 하는 준조세 성격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출 증가에 따른 부담을 결국 국민 개개인이 지게 된다”라며 “건강보험의 구체적인 정책 결정에 대해 당사자의 자율권을 인정하되 지출 총량에 대해서는 국회와 재정당국에 의한 별도의 통제 절차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시론] 이재명 vs 김문수, 조세정책의 길을 묻다
(조세금융신문=안경봉 국민대 명예교수,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 2025년 대선을 앞두고 조세정책은 단순한 세금의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철학과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세금은 사회계약의 이행 수단이며, 공공서비스의 재원일 뿐 아니라 미래세대와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각 후보의 조세 비전은 중요한 정책 선택의 기준이 된다. 이재명 후보는 ‘조세 정의’와 ‘보편 복지’를, 김문수 후보는 ‘감세와 시장 자율’을 중심 기조로 내세운다. 이처럼 상반된 철학이 세금 정책으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살펴보는 일은 유권자에게 실질적 판단 기준을 제공할 수 있다. 이재명 후보: 분배 정의와 조세 환류 이재명 후보는 국토보유세, 금융소득 통합과세, 디지털세, 탄소세 등 자산과 환경에 기반한 새로운 세목의 신설 또는 기존 세목의 강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과세를 통해 형성된 세수를 ‘조세환급형 기본소득’ 형태로 전 국민에게 보편적으로 환급함으로써, 소득 재분배와 소비 진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금융소득 통합과세는 기존의 분리과세 방식을 폐지하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을 종합소득에 포함시켜 누진세를 적용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