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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피플라이프 인수…공룡 GA 등장에 GA사들 ‘긴장’

1일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피플라이프 인수 SPA 체결
한화생명 GA 3개사 보유…설계사 2만5000명 판매채널 강화
GA 측 “거대 자본 중심으로 GA 시장 재편할 것” 우려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 한화생명 본사 [사진=한화생명]

 

(조세금융신문=안수교 기자) 한화생명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 피플라이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GA업계에서는 보험사의 외형확장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GA 시장 재편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1일 GA 관계자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피플라이프 인수 소식에 “보험사의 자회사형 GA가 외형확장을 위해 기존 전속 채널을 유지하면서 비 전속 채널까지 인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GA가 10년, 15년 동안 만들어온 시장을 보험회사가 거대 자본 중심으로 재편하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라며 “제한돼있는 GA 시장에 보험 자회사인 대형 GA가 외형확장을 하고 플랫폼 기업 진출까지 노리고 있어 대자본에 GA들이 밀리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피플라이프 인수 SPA를 체결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승인을 거치면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GA 3개 사를 보유하게 된다.

 

한화생명은 개인영업에 강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법인영업 역량이 있는 피플라이프가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최근 구축한 디지털 기반 영업지원 플랫폼이 피플라이프의 법인영업조직과 내방형 점포인 ‘보험클리닉’이 결합하면 성공적인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A 3사를 보유하게될 한화생명은 설계사 2만5000명이 있는 거대 판매채널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GA 매출이 설계사 수와 직결되는 만큼 한화생명의 판매 인프라는 GA 지배력을 끌어올릴 거란 분석이 나온다.

 

한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피플라이프를 인수한 이후 당분간 합병 없이 각자 법인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피플라이프의 경쟁력을 고도화한 뒤 한화생명금융서비스와 시너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두 회사가 문화도 다르고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신임 대표에는 한화생명 이경근 보험부문장(부사장)이 내정됐고 피플라이프 인수위원장에는 구도교 현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구도교 대표이사가 피플라이프의 인수위원장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피플라이프 사업확대를 위한 지원에 힘을 싣는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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