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7 (목)

  • 흐림동두천 29.3℃
기상청 제공

증권

[이슈체크]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노부은행 인수로 또 한 번 시험대

SPA 체결 이후 1년 만에 40% 지분투자 마무리
디지털 금융 기술 접목해 젊은 소비자층 공략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오너 3세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 인수를 마무리하며 또 한 번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6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캐롯손해보험과 해외 법인 부진 속에서 이번 투자는 그의 경영 능력을 판가름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0일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Lippo Group)의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40% 인수를 최종 마무리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2024년 5월 리포그룹과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이후 약 1년 만에 완료된 것으로, 김동원 사장이 글로벌 리더들과 쌓아온 네트워크 기반으로 이뤄졌다. 실제 김동원 사장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존 리아디 리포그룹 대표와 만났고, 이 때 나눈 대화가 이번 계약의 초석이 됐다. 두 사람은 지분 투자건을 포함해 양사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사장은 2014년 한화생명에 입사한 뒤 디지털 혁신실장 등을 거쳐 현재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직함의 미등기임원이다. 그는 입사 후 10여 년간 한화생명의 디지털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왔다.

 

다만 그 성과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김동원 사장이 2019년 선보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은 6년째 적자를 기록 중이며, 현재 모회사로 흡수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 진출 사업에서도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생명의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법인(PT. Hanwha Life Insurance Indonesia)은 지난해 순손실(64억5800만원)을 기록했고, 손해보험 법인(PT Lippo General Insurance Tbk) 또한 지난해 순이익 규모(49억5500만원)가 전년(149억2700만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런 만큼 노부은행 인수는 김동원 사장의 경영능력을 가늠할 또 한 번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이번 지분투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생·손보업은 물론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경제와 인구 모두 빠르게 성장 중인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 시장 내 입지를 본격적으로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화생명은 자사의 디지털 금융 기술을 노부은행에 접목해 기존 내방 중심 전통적 채널에 디지털 뱅킹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나선다. 또한 리포그룹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을 적극 활용, 시장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은 “이번 노부은행 지분투자는 글로벌 종합금융으로의 도약은 물론 향후 인도네시아 동남아 시장 확장전략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화생명은 이미 선제적 제판분리 등으로 국내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공략 가속화가 필수적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부은행은 1990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으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앙은행이다. 재계 6위인 리포그룹 소속으로써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유통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네티즌 의견 0

스팸방지
0/300자







전문가 코너

더보기



[김우일의 세상 돋보기] 인사만사…제갈량의 ‘백부장, 천부장, 만부장, 십만지장’
(조세금융신문=김우일 대우M&A 대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할 기관들의 수장들이 검증을 거치면서 논란도 불러일으키며 진행되었다. 인간인 만큼 어찌 허물이 없겠냐만, 흔히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할 만큼 중요하다. 이 세상 사는 사람이 움직이는, 고로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이다.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최고의 효율성과 합리성을 띄고 풀어진다는 것이다. 즉 사람을 쓰는 용인(用人)의 도에는 사람을 헤아리는 측인(測人)의 도, 선발하는 선인(選人)의 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사람의 역량, 재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여 어느 보직에 어울리는지 적재적소 꼽아주는 능력이 바로 용인의 도다. 어느 조직이고 과장, 부장, 임원, 대표의 4단계 업무 단계 체제를 가지고 있다. 정부, 군대, 민간기업은 물론 조직은 어느 조직여하를 막론하고 이런 수직단계를 가져야 함은 일의 효율성과 일관성 때문일 것이다. 이런 단계가 없으면 ‘콩켸팥켸’ 현상, 콩과 팥이 뒤섞여 정리가 안 되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된다. 엉망진창은 제갈량이 나오는 얘기다. 제갈량은 북벌을 위하여 10만 대군을 이끌고 진창성을 공격하였다. 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