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고승주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흥국생명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미행사에 대해서 “시장 불안 요인 가운데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 대응해야 할 때가 있다”면서 “콜옵션 미행사 결정 이후 금융위가 보도자료를 내고 해명했지만, 해명이 안 될 것 같아서 조치했고 9일 콜옵션 행사 직전까지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장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답했다.
흥국생명은 11월 9일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 신종자본증권을 매입(콜옵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지난 2일 매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 증권은 금융사들이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하고, 보험사(발행사)는 관행적으로 만기 이전에 이를 사들여 안정적인 자금흐름을 담보한다.
흥국생명은 원래 돈을 끌어다 사들이려 했지만, 금리가 올라 많은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오자 재무건전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미행사를 결정했었고,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으로 출렁였다.
금융당국은 흥국생명을 두둔하며 손을 놓고 있다가 국내 채권시장이 폭락을 거듭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섰고, 흥국생명은 지난 7일 콜옵션 행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프로로 뛰어야 할 금융당국은 아마추어 마냥 배워간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사례는 대주주가 증자를 하는 형식으로 해서 재무 건전성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항상 플랜B를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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