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5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5.7℃
  • 맑음서울 0.3℃
  • 맑음대전 2.9℃
  • 맑음대구 4.2℃
  • 맑음울산 4.5℃
  • 맑음광주 5.0℃
  • 맑음부산 5.5℃
  • 맑음고창 3.9℃
  • 구름조금제주 8.8℃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2.7℃
  • 맑음강진군 5.8℃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4.8℃
기상청 제공

[2025-2차추경] 브릿지론-미분양-SOC…정부, 건설경기 살리기 ‘3단 해법’ 가동

5.4조 추경 투입, 중소건설사 PF 보증·환매지원도 포함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정부가 침체된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5조4000억원 규모의 맞춤형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 미분양 주택 해소, 사회기반시설(SOC) 조기 착공 등 전방위 처방을 동시다발적으로 집행해 건설 경기의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국무회의 종료 직후 공개한 ‘경기 진작 및 민생 안정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건설 경기 관련 예산은 총 5조4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8000억원은 신규 재정 자금으로 편성된다.

 

정부는 주택 개발의 세 단계인 ▲초기 사업장(브릿지론) ▲본PF 착공단계 ▲분양 후 미분양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지원책을 병렬적으로 마련했다.

 

우선 초기 사업장 유동성을 위한 ‘마중물 리츠’(개발앵커리츠)에는 1조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PF 선진화를 위한 신규 사업으로, 고금리 브릿지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정부가 리츠를 통해 토지 매입비용의 최대 50%를 56%대 저금리로 공급한다. 국토부는 해당 리츠가 자산관리회사(AMC)와 협업해 사업장별로 500억1000억원 수준의 저리 자금을 공급할 예정으로, 연간 약 1조원 규모의 브릿지론 대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PF 단계에선 ‘중소건설사 PF 특별보증’이 신설된다. 기존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PF 보증이 주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 내 대형사 위주로 집중됐던 한계를 보완해, 100위 밖의 중소건설사 대상 제2금융권 PF에 특화된 보증 상품을 새롭게 제공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약 2조원의 유동성을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양 후 미분양 대응책으로는 ‘지방 미분양 안심환매 사업’이 핵심이다. 이는 공정률 50% 이상인 지방의 준공 전 미분양 주택을 분양가의 50% 수준으로 HUG가 환매조건부 매입한 뒤, 준공 후 1년 내에 건설사가 다시 환매해가는 구조다.

 

건설사는 해당 기간 내 할인 분양 등을 통해 자구적으로 미분양을 해소하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국토부는 3년간 약 1만호(연 3000~4000호) 규모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환매조건부 구조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운영됐던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사업’의 현대적 복원형이다. 건설사의 자구노력을 유도하면서도 공공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계로, 향후 국회와 여론의 비판을 피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동성 지원과 함께, 정부는 올해 안에 집행 가능한 기반시설 예산 1조4000억원을 조기 투입해 지역 건설경기와 고용 창출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국가기간망 사업(평택~오송 2복선화, 호남고속철 등)에 7124억원 ▲노후 철도 구조물 보강에 1629억원이 배정된다. 또 ▲국가하천 정비 및 농촌 수리시설 보수 등 재해 예방 사업에는 3485억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국공립 시설 및 병영시설 개보수 등 소규모 공사에는 4607억원이 반영됐으며, 이 중 공공청사 조기 준공을 위한 511억원도 포함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대형사 위주의 PF 보증구조가 중소건설사를 외면해왔다”며 “이번 추경은 브릿지론-본PF-미분양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지방·중소건설사의 유동성을 촘촘히 보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신설되는 환매조건부 미분양 매입은 “건설사가 손해를 감수하며 시장에 내놓는 유인 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공공의 부담이 작고, 실효성은 높다”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건설산업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고 민간 및 지역경제 회복을 유도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실제 건설 현장의 자금 흐름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
[초대석]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 최시헌 회장, 김선명 대표 "변화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최고의 세무서비스"
(조세금융신문=이지한 기자, 사진=이학명 기자) 지난 2023년에 이어 2025년에 치러진 한국세무사회 제33대와 제34대 임원 선거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돼 3년째 주요 회직을 수행해 온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부회장이 올해 1월 세무법인 와이즈앤택스를 설립하고 최고의 세무 컨설팅과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꿈을 안고 본격 출범한 지 1년 가까이 됐다. 대구지방국세청장으로 국세공무원을 마감한 최시헌 세무사가 회장직을 맡았고, 세무 고시 출신의 김선명 세무사는 대표세무사로서 법인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김준성, 김민식, 박정준, 민규태 세무사 등 4명의 젊은 세무사가 합류해 분당 본점과 분당 서현, 경기 광주, 서울 용산 등을 거점으로 하여 활발한 업무를 전개하고 있다. 낙엽이 거리를 뒤덮고 있던 11월 중순, 분당 본점에서 최시헌 부회장과 김선명 세무사를 만나 와이즈앤택스의 설립 과정을 돌아보고, 향후 법인을 어떻게 이끌어 갈 예정인지 알아봤다. Q. 우선 성공적인 법인 설립을 축하합니다. 올해 1월 각자 활동하시던 세무사사무소를 합쳐서 새로운 세무법인을 설립하셨는데요. 어떤 계기가 있었습니까? (최시헌 회장) 저는 20년 연말 대구지방국세청장을 끝으로 공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