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16 (금)

  • 흐림동두천 1.4℃
  • 맑음강릉 13.1℃
  • 박무서울 4.3℃
  • 박무대전 2.1℃
  • 연무대구 10.3℃
  • 맑음울산 12.8℃
  • 연무광주 8.2℃
  • 맑음부산 16.0℃
  • 맑음고창 7.0℃
  • 맑음제주 17.0℃
  • 흐림강화 0.5℃
  • 맑음보은 3.6℃
  • 맑음금산 4.1℃
  • 맑음강진군 11.8℃
  • 맑음경주시 11.5℃
  • 맑음거제 11.4℃
기상청 제공

[이슈체크]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양극화'…토허제, 신고가만 키웠다

강남3구·용산 신고가 상승…평균 거래가격도 오름세
외곽, 금리·DSR 부담 커져 거래절벽 흐름 더 깊어져
토허제에도 고가 수요 견조…서울 시장 양극화 고착

 

(조세금융신문=이정욱 기자) 10·15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거래 위축이 분명해졌지만, 가격은 예상만큼 내려가지 않았다. 금리 부담과 대출 규제가 유지되면서 매수심리가 살아나지 않았고, 실수요 및 중간 가격대 매수층도 크게 늘지 않았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는 관망세가 두드러졌으며, 거래량 감소가 가격 하락으로 직결되지 않는 흐름이 나타났다.

 

정책의 목표였던 ‘거래 정상화’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실수요 중심의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금리와 DSR 규제가 유지되면서 수요층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장 전반은 거래량만 줄고 가격은 소폭 조정을 거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 ‘거래 둔화–가격 방어’ 구조가 서울 전체에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강남3구·용산과 서울 외곽의 흐름은 분명하게 갈라졌으며, 이 양극화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분석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다.

 

◇ 강남·용산, 신고가만 더 늘어

5일 신한 Premier 패스파인더 양지영 전문위원 분석에 따르면 토허구역 지정 이후 강남3구·용산구의 신고가 비율은 지정 전 42.5%에서 지정 후 51.5%로 9.12%p 상승했다. 서울 비토허구역 대비 상승 폭은 13.41%p에 달한다. 같은 기간 거래량은 38% 감소했지만 평균 거래가격은 22.8억 원에서 23.9억 원으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는 매수 장벽이 높아진 시장에서 자금력이 탄탄한 상위 수요층이 주요 매수 주체로 남아 고가 중심 실거래가 이어진 결과다. 토허구역 허가 요건과 실거주 조건이 남아 있음에도 강남3구·용산의 가격은 조정을 받지 않았다. 매물 희소성과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갱신 거래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보면 신고가 비율 상승 폭은 용산(+10.8%p), 송파(+10.1%p), 강남(+8.8%p), 서초(+8.3%p) 순으로 컸다. PH129, 한남 나인원, 반포·잠실 주요 단지 등 대형 브랜드 단지에서는 초고가 거래가 이어졌고, 중소형에서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양 전문위원은 “거래는 줄었지만 고가 수요는 남아 있고, 매물은 더 얇아져 가격이 눌리지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정책이 강남·용산의 가격 하방을 누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고가 비중을 더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 외곽, 대출 규제에 직격탄 맞아

강남과 달리 외곽 지역은 10·15 이후 시장 변화가 훨씬 더 직접적이고 부정적인 양상으로 나타났다. 노원(-13.4%p), 도봉(-12.5%p), 금천(-11.6%p) 등 외곽 지역은 신고가 비율이 크게 하락했고 거래 부진 역시 심화됐다. 토허구역으로 묶이지 않은 비허가 지역임에도 규제와 금리 부담이 집중되며 전형적인 약세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

 

이들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은 낮지만 소득·자산 여력이 제한적인 수요층이 많아 대출·DSR 의존도가 높다. 10·15 대책 이후에도 DSR 규제가 유지되면서 중저가 실수요층의 레버리지 여력은 거의 확대되지 않았고, 기준금리 고착 구간이 길어지며 이자 부담도 더 커졌다. LTV나 일부 규제를 완화해도 실제로 대출 실행이 어려운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전세·갭투자 기반 수요 위축도 외곽 약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2021~2022년 고점 구간에서 전세를 활용해 매입했던 일부 수요는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매도·매수 모두 관망으로 돌아섰고, 거래가 얇아지며 신고가 비중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정비사업 모멘텀에서도 외곽은 불리하다. 강남3구·용산은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이 중장기 가격 하방을 받치는 반면, 외곽 지역은 사업성·분담금·분양가 규제 등 여러 변수로 추진 속도가 느리다. 양 전문위원 분석처럼 금리와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에서는 ‘미래 가치’보다 당장의 상환 능력이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 체력이 약한 외곽 지역이 먼저 눌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드러난 셈이다.

 

결국 서울 외곽은 수요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 금리·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신고가 비율과 거래량이 동시에 줄어드는 이중 부담을 겪고 있으며, 반대로 강남·용산은 자금 여력이 풍부한 수요층이 가격 방어력을 유지하는 ‘서로 다른 시장’이 선명하게 형성되고 있다.

 

◇ 서울은 이미 ‘두 개의 시장’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시장은 단일 시장이 아니라 강남 축과 외곽 축으로 분리돼 움직이고 있다. 강남3구·용산은 신고가 비율과 평균가격이 동반 상승하며 가격 방어력을 확인했고, 외곽 지역은 거래절벽과 가격 약세가 뚜렷해졌다.

 

양 전문위원 역시 “서울은 이미 지역별 체력 차이가 확연한 이중 시장 구조로 접어들었다”며 “금리 인하나 규제 완화 같은 외부 요인이 없는 한 이 양극화는 쉽게 반전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정책의 목표였던 거래 정상화는 여전히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시장은 제한된 거래 속에서 신고가가 반복되는 구조적 양극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5년 서울 주택시장은 이러한 이중 시장 구조 안에서 금리·규제 변화에 따라 다시 한 번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기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전문가 코너

더보기



[데스크 칼럼] 세금은 낮춰 줬는데, 조세정책 방향은 안 보인다
(조세금융신문=양학섭 편집국장) 정부가 16일 2025년 세법 시행을 위한 후속 시행령을 내놨다. 개정 세법에 담겼던 원칙을 집행 규정으로 옮겼다. 과세요건과 적용 범위, 산식과 절차를 구체화했다. 소득 구분과 공제 기준, 국제조세 계산 체계도 시행령 차원에서 정비했다. 조세법률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번 개정의 가장 분명한 성과는 과세 기준의 명확화와 집행 가능성 제고다. 현장에서 반복되던 해석 혼선을 제도적으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행정 효율성과 법적 안정성도 개선됐다. 정책적 메시지도 읽힌다. 민생 분야에서는 육아휴직수당 비과세 확대, 생산직 야간근로수당 요건 완화, 초등 저학년 예체능 학원비 세액공제가 도입됐다. 조세지출을 활용한 전형적인 소득보완형 조세정책이다. 기업 세제는 국가전략기술·R&D 세액공제 범위 구체화, 콘텐츠 산업 지원, 통합고용세액공제 개편, 해외진출기업 국내복귀·지방이전 기업 지원, 가상자산·보험자산 평가기준 정비로 이어진다. 조세특례의 집행 기준을 촘촘히 정비해 투자 유인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금융·자본시장에서는 IMA 소득구분 명확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 마련, 금융상품 세제지원 확대가 담겼고, 국제조세 분
[초대석] 정재열 관세사회장 "마약· 특송·외화 밀반출 등 국경관리...관세사가 앞장"
(조세금융신문=안종명 기자) “1976년 관세사 제도가 처음 생길 때 우리나라 수출액이 80억 달러였습니다. 지금은 1조 3,000억 달러를 넘보는 세계 10위권 무역 강국이 됐죠. 지난 50년이 우리 존재를 증명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국가 무역 안전망의 ‘재설계’ 기간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부, 강남. 빌딩 숲 사이로 겨울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날, 기자는 한국관세사회 회장실을 찾았다. 문을 여는 순간, 바깥의 냉기와는 대조적으로 따뜻한 온기가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지독한 독감으로 고생했다는 소식이 무색할 만큼, 정재열 회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그 미소 뒤에는 창립 50주년이라는 거대한 역사의 변곡점을 지나온 수장으로서의 고뇌와 확신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마주 앉은 그는 차 한 잔을 건네며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 경제와 궤를 같이해 온 한국관세사회의 발자취를 차분히 되짚었다. 그의 시선은 과거의 성과에 머물지 않았다. ‘새로운 100년’을 향한 다짐 속에서, 혁신을 향한 굳건한 의지는 또렷이 전해졌고, 그 울림은 강남의 차가운 겨울 공기마저 녹이기에 충분했다. 80억 달러 수출국에서 1.3조 달러 무역 강국으로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