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4 (일)

  • 구름많음동두천 -1.3℃
  • 맑음강릉 4.4℃
  • 구름많음서울 -0.1℃
  • 대전 1.3℃
  • 구름많음대구 4.4℃
  • 구름조금울산 5.0℃
  • 광주 3.8℃
  • 구름조금부산 6.3℃
  • 흐림고창 4.1℃
  • 흐림제주 8.0℃
  • 구름조금강화 0.2℃
  • 흐림보은 0.7℃
  • 흐림금산 2.2℃
  • 흐림강진군 5.8℃
  • 구름많음경주시 3.9℃
  • 맑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국제원산지정보원 채용비리 의혹 '첩첩산중'

김기영원장, 경찰 수사 중 혐의 일체 부인
원산지정보원 "수사중인 사안” 모르쇠 일관
업계 "원장 승인없어도 가능한가?" 의문 증폭

(조세금융신문=신경철 기자) 최근 ‘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인 국제원산지정보원 김기영 원장이 지난달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원산지정보원은 관세청 산하 유일한 공공기관이다.

 

12일 업계와 사정기관에 따르면 지난 1월 김기영 원장과 한선희 前 연구개발본부장, 팀장급 직원 두 명이 ‘채용비리’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시 경찰조사에서 김 원장은 “팀장급 직원 두 명이 알아서 한 것이다. 본인은 아는 바가 없다”며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 전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두 명만을 피의자로 전환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김 원장의 지시 없이 간부급 인사와 실무자들이 독단적으로 채용비리를 저지를 수는 없다”며 경찰 수사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경찰 수사에서 김 원장만이 피의자 신분을 벗어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선희 본부장과 팀장급 직원 모두 김 원장이 임명한 인물”이라며 “이들이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면 과연 김 원장이 모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 등 18개 관계부처가 발표한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점검’에 따르면 국제원산지정보원은 고위 인사 지시로 자격요건 미비자를 서류심사에 통과시키고 이후 부당하게 가산점을 부여해 특혜채용을 했다.

 

또 조세금융신문의 취재 결과 지난해 초 회계직 직원 채용 시에도 전년도 9월 채용공고에서 탈락한 자 중 한 명을 임의로 선발해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제원산지정보원 관계자는 김 원장의 연루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개인의 신상정보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산지정보원은 이달 안에 채용비리 의혹에 싸인 김 원장을 교체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4월 말에 부임한 김 원장의 임기(3년 연임 포함)는 2019년 4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다.

 

[조세금융신문(tfmedia.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문가 코너

더보기



[이명구 관세청장의 행정노트] 낚시와 K-관세행정
(조세금융신문=이명구 관세청장) 어린 시절, 여름이면 시골 도랑은 나에게 최고의 놀이터였다. 맨발로 물살을 가르며 미꾸라지와 붕어를 잡던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허름한 양동이에 물고기를 담아 집에 가져가면 어머니는 늘 “고생했다”라며 따뜻한 잡탕을 끓여주셨다. 돌과 수초가 얽힌 물속을 들여다보며 ‘물고기가 머무는 자리’를 찾던 그 경험은 훗날 관세행정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물가에서는 마음이 늘 편안했다. 장인어른께서 선물해 주신 낚싯대를 들고 개천을 찾으며 업무의 무게를 내려놓곤 했다. 그러나 아이가 태어나면서 낚시와는 자연스레 멀어졌고, 다시 낚싯대를 잡기까지 20년이 흘렀다. 놀랍게도 다시 시작하자 시간의 공백은 금세 사라졌다. 물가의 고요함은 여전히 나를 비워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낚시는 계절을 타지 않는다. 영하의 겨울에도 두툼한 외투를 챙겨 입고 손난로를 넣은 채 저수지로 향한다. 찬바람이 스쳐도 찌가 흔들리는 순간 마음은 고요해진다. 몇 해 전에는 붕어 낚시에서 나아가 워킹 배스 낚시를 시작했다. 장비도 간편하고 운동 효과도 좋아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걸어 다니며 포인트를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