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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글 GM 사장, 노조에 최후통첩…“내달 20일 부도 처리”

노조에 임단협 잠정 합의 호소…“추가 희망퇴직도 고려”
정부 관계자와 면담 예정…“신차 배정 촉박, 협조 요구”

(조세금융신문=김성욱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 노조에 자금난에 따른 부도 가능성을 언급하며 임단협 잠정 합의를 촉구했다. 현재 진행 중인 2018년도 임단협과 추가 정부 지원이 결정되지 않을 경우 내달 20일 한국GM을 부도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방한한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노조와의 비공개 면담에서 “노조와의 임단협, 정부 지원 등이 확약되지 않으면 내달 20일 부도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최후통첩했다.

 

 

엥글 사장은 “정부가 내달 20일 정도까지는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 임단협이 잠정 합의에라도 이르지 못해 자구안을 내지 못하면 정부나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사 간 합의가 안 되면 내달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6억 달러도 투입하지 않겠다”며 “이달 안으로 타결은 아니더라도 임단협 잠정 합의 수준이라도 협조해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노조 측 발언에는 “직원들이 본인의 미래를 선택하기 위해 투표를 해 달라”며 “회사가 원하는 건 해고가 아니지만 최후의 수단은 정리해고이며 그 이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를 전격 결정한 이후 GM이 한국GM 부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GM은 산업은행 등 한국 정부에 한국GM 회생을 위한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우리 정부가 요구한 기존 대출금에 대한 실사도 받아들인 상태다.

 

하지만 이달 말 7000억원이 넘는 채권 만기가 도래하는 데 이어 내달까지 1조원의 추가 차입금 만기,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시간 등이 잇따라 다가옴에 따라 노조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해 부도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7일 올해 첫 상견례를 실시한 이래 지난 21일 6차 교섭까지 한달 넘게 교섭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군산공장 폐쇄 이후 대화가 끊긴 지 2주 만에 가까스로 교섭이 재개됐으나 복지후생비 삭감 여부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는 현재 임단협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부도나 정리해고를 언급하는 것은 사실상 협상을 하지 말자는 말이라며 격앙된 분위기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이 기본급 동결, 무성과급 등 임금 부분을 대부분 양보했고 회사도 양보할 부분은 양보해서 논의가 남은 부분은 복리후생비 문제”라며 “그런데 이렇게 나오는 것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노조가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통근버스를 돈 내고 타라면 할 수 있고 밥도 돈 내고 먹으라면 할 수 있다”며 “하지만 엥글 사장이 정리해고를 회사의 권한이라고 언급했듯이 이대로 교섭을 해주면 직원들을 다 자를 것이 눈에 보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엥글 사장은 이날 산업은행과 산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료에도 내달 20일까지 정부가 지원을 약속하면 신차배정과 투자를 확약한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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